너여서 좋아 웅진 세계그림책 237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여서 좋아

너여서 좋아/키쿠치 치키/웅진주니어2023


표지에 먹물로 번지듯 그려진 강아지의 까만 눈망울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꼭 자기를 봐달라고 하는 것처럼. 그리고 내게 말을 건다. " 너여서 좋아" 하고.


키쿠치 치키의 그림책에 나오는 까만 강아지의 이름은 '까망이'다. 까망이는 친구가 많다. 친구들은 까망이에게 묻는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좋아?"


처음엔 개구리다. 개구리에게 "초록색"이라고 말하자 폴짝 뛰어오르며 기뻐하는 개구리, 그리고 함께 기뻐하는 까망이다. 다음엔 새다. 새도 똑같이 묻는다. 새에겐 "빨강"이라고 말하자 날개를 파닥거리며 기뻐하고, 그 기쁨을 까망이는 함께 나눈다. 다른 친구들도 까망이에게 와서 묻는다. 그럼 까망이는 답을 하고 함께 기뻐한다. 그런데 친구들이 다같이 찾아와 "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좋아?" 하고 묻는다. 어쩔 줄 모르고 얼굴을 묻는 까망이. 과연 까망이는 어떻게 대답할까?


키쿠치 치키의 [너여서 좋아]를 만나며 엄마, 아빠가 되면 아이에게 묻는 질문이 떠올랐다. "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나도 어릴 적 고민한 적이 있었다. 과연 둘 중 골라야 하나? 내가 부모가 되어 아이에게 물었던 것 같다. 나처럼 고민할 거라 생각하며. 귀엽고 고민하는 그 모습을 생각하며. 아이는 " 둘 다 좋은데!" 이게 바로 우문현답!!!

까망이는 친구를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현명한 강아지다. 개구리에게 초록이라 말하며 함께 기뻐할 줄 알고, 빨간 새에게 빨강이라 말하며 함께 기쁨을 나눌 줄 아는 강아지다. 까망이의 현명한 대답에 다시 한 번 우문현답!!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만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눈길을 담아, 마음을 담아 까망이가 알려준 말을 해주고 싶다.

"너여서 좋아!" 하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