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고 존경하는 파란 이야기 11
박성희 지음, 김소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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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답다는 건 뭘까?

친애하고 존경하는/박성희 글/김소희 그림/위즈덤하우스

박성희 작가의 [친애하고 존경하는]는 친애하고 존경하는, 끝까지 소리 내 읽었다, 공을 주웠다, 바세린 효과, 옥탑 정형외과 5개의 이야기가 모여있다.

내가 뽑는 최고는 <친애하고 존경하는>이다. 장학금을 받은 5학년 조민우는 장학금을 준 사람들에게 그날 자기가 소감을 발표하려다가 소감문을 지하철에서 잃어버리는 바람에 발표를 못하게 된 사정을 편지글로 작성한 이야기다. 장학금 수여 행사시 식사비를 모은다면 3명은 더 장학금을 받았을 수 있을 거라며 '장학금 수여'라는 행사의 취지에 맞게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가장 따가웠던 글이다. 장학금 수여식에 모인 어른들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맞는지 어른들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지 되묻게 된다.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다. "친애하고 존경하는"이라는 말도 선생님이 알려주셨기 때문에 쓴다는 말은 자기가 왜 이 어른들을 존경해야 하는지 스스로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을 내포하고 있다.

<끝까지 소리 내 읽었다>는 루아가 블로그에 쓴 독후감을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지민이 똑같이 배껴써 제출하면서도 더 당당하게 행동하며 선생님까지 지민의 편을 들며 루아를 몰아세운다. 하지만 루아의 블로그에 루아를 응원하는 글을 본 루아는 진실을 밝히고 자신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공을 주웠다>는 윗집의 바이올린 소리의 층간 소음 문제로 시작했으나 주인공 민영이 자기방에서 옷방으로 방을 옮기면서 들리는 쿵쿵 소리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윗집에 찾아간다. 윗집 부모가 천장이 너무 얇다고 하며 방음벽이라도 설치하라는 말에 더 발끈하자 민영이네 가족은 집을 나온다. 그때 민영이를 지나쳐 민영이네 집 앞에 크고 듬성듬성 상처 난 공을 보며 놀라게 된다는 이야기다.

<바세린 효과>는 선생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주인공이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시도하지만 이야기를 못하고 동생(박세린, 바세린이라고 언니는 부른다)에게 이야기를 한다. 유치원 동생은 어린이집에서도 유치원에서 배운 걸 4학년이 왜 못하냐며 자기가 알려주는 대로 하라고 한다.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읽었을 때 가장 난해한 이야기가 바세린 효과였다. 다른 글씨체로 되어 있고 아이가 혼자 학교에서 당한 일을 엄마에게 말해보려고 연습한 건가 싶긴 한데 그 부분이 너무 길어 이야기를 집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아이가 말할 수 있는 집안 분위기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한데 좀 다른 설정이거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뭔가 있었으면 싶다.

<옥탑 정형외과>는 할머니들을 모아 물건을 팔고, 간단한 시술을 한다며 할머니의 손자가 오자 아이스크림 막대로 부목을 대 준 박 선생님을 고발하는 이야기이다.

책 뒷면에는 "잘못된 세상에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통쾌하고 시원하게 세상을 고발하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담은 다섯 편의 이야기" 라 이 책을 소개한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세상의 고발이라 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맞지 않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친해하고 존경하는]의 전체적인 느낌?

따갑다. 아이들도 생각만도 못 한 어른의 행동을 꼬집는 아이의 말이 따갑게 마음에 박힌다.

'친애하고 존경하는'이란 말은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조금 더 공손해야 한다며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건데, 아직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어요.(7쪽)

친애하다:친밀하고 사랑하다

존경하다 : 우러러 받들다 (국어사전)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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