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옛이야기 고사성어 - 초등 필수 어휘 ㅣ 천천히 읽는 책 61
정재윤 지음 / 현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좌우명(座右銘)
옛이야기 고사성어/정재윤 지음/현북스 2023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로 나온 [옛이야기 고사 성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알아두면 좋은 고사 성어 70개를 7부분으로 나누어 옛이야기와 연결 지어 설명하고 부록으로 30개의 고사 성어를 더 해 나온 책이다. 노력하는 사람, 극복하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 뛰어난 사람, 어리석은 사람, 지혜로운 사람, 깨닫는 사람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7부류의 사람을 나누어 거기에 맞는 고사 성어와 관련된 옛이야기와 출전, 용례까지도 소개해 두어 처음 접하는 고전이 어떤 책이 있는지 책 제목을 먼저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다.
고사 성어 묶음 중 내가 가장 먼저 와닿은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과 깨닫는 사람에 실린 이야기였다. 관포지교(管鮑之交), 문경지교(刎頸之交)와 같이 서로를 아껴주는 친구 사이와 관련된 이야기다. 죽마고우(竹馬故友)는 우리가 많이 알고 쓰는 고사 성어이긴 하지만 <진서 >은호전에 실린 이야기를 예로 들어두었지만 함께 해서 좋았던 친구가 아닌 하대하는 느낌이 들어 내가 알고 있는 느낌과 달라 좀 놀랐다. 깨닫는 사람에 실린 목불견첩( 目不見睫-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며 다른 사람의 허물이 아닌 내 허물이 무엇인지 늘 살피라는 말을 하는 듯했다.
"환공께서는 이 술독을 늘 가까이 두고 아끼셨습니다. 이 술독에 술을 부으면 반쯤 찾을 때, 저절로 똑바로 섭니다. 그러다 술이 가득 차면 다시 기울어버리지요."-<순자> 유좌편 (24쪽)
공자가 환공의 묘에 갔다가 환공이 살았을 때 사용했던 물건 중 좌우명(座右銘 )이라 쓰여있고 기울어진 항아리를 보고 신기해하자 관리하던 사람이 해준 설명이다. 공자가 돌아와 똑같은 항아리를 만들어 곁에 두며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재윤 작가가 골라낸 고사 성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위해 고르고 골랐다 보인다. 그럼 환공이, 공자가 늘 곁에 둔 좌우명(座右銘 )이 쓰인 항아리처럼 늘 나를 돌아보라는 뜻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에 고른 이야기들이 세상을 만들어갈 어린이가 만났을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그려볼 수 있는 좌우명 같은 고사 성어가 되어 줄 것이다. 맘에 드는 고사 성어를 골라보자. 그리고 내 삶의 돌아보자. 그럼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렴풋하게라도 느끼며 한 발 한 발 나갈 수 있을 거라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