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역사문화공원 - 역사의 숲에서 위인을 만나요 천천히 읽는 책 60
김영식 지음 / 현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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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겠습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김영식 글.사진/현북스2023


우리나라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심 분들이 모셔져 있는 곳 하면 떠오르는 곳이 현충원이다. 망우역사 문화공원? 어디지 싶었다. 망우리 공동묘지라는 설명을 보고 아 거기하면서 우선 드는 생각은 공동묘지에 대한 인상이었다.


그곳에 우리나라 위인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망우리라는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자기 묘자릴 정해놓고 한성으로 가면서 이제 근심이 잊어지는구나 하여 망우 고개, 그 아랫마을은 망우리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 누운 이들은 죽어서도 근심을 안고 편안히 쉬지 못했으리라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작가 김영식은 망우 공원을 3일의 코스로 안내해 놓았다. 첫째 날 코스는 입구에 가깝고 망우공원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경로이다. 이태원 무연분묘 합장묘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바로 유관순 열사가 잠들어 있으니 말이다. 자기 무덤도 없이 많은 사람과 함께 묻혀 서로를 달래고 토닥이며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함께 묻혔지만 어쩌면 이름도 알려짐 없이 묻힌 독립운동가들이 있을 테니 말이다.


둘째 날 코스는 봄 더 안쪽으로 모셔진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코스이다. 그중 지석영의 종두법, 한글 보급, 봉사, 대를 이어 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 대공원에서 만난 소파 방정환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아이들을 사랑했던 그 마음을 새기며 가서 만나보고 싶다.


셋째 날은 위창 오세창, 만해 한용운, 호암 문일평, 죽산 조봉암, 남파 박찬익, 서해 최학송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국민강녕탑을 소개한다. 공원에 있는 돌탑. 우리나라가 편안하기를 바라는마음으로 쌓은 탑은 최고학 할아버지 바람이자 바로 거기 누워계신 분들의 바람이며 우리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망우리 공동묘지로 만 알고 있던 그 곳에 이렇게 많은 분이 누워있다니 가서 뵙고 인사드려야겠다 싶다. 소개된 사진을 보니 국립현충원에서 본 일사불란하게 정렬된 모습과는 다른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같은 모습이 아니라 자기 색을 가지고 관리된 묘역이 그분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늦었지만 이렇게 알게 되었으니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올해는 공원에 찾아가 인사드려야겠다. 당신들이 지켜온 나라를 이젠 우리가 잘 지켜서 후손에게 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지친 조선이여, 남의 흉내를 내는 것보다 갖고 있는 소중한 것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 자신에 가득 찰 날이 오리라. 이 말은 비단 공예의 길에 한한 것만은 아니다. ."(96쪽, 아사카와 다쿠미-우리의 친구 민예 연구가)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도 아니 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 하나."(144쪽, 죽산 조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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