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맹자를 만나다 나의 첫 인문고전 6
최이정 지음, 김기린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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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

열 살, 맹자를 만나다/최이정 글/김기린 그림/어린이 나무생각2023


[열 살, 맹자를 만나다]

열 살이 맹자를 읽는다고? 어른이 되어도 아직 맹자를 다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삶 속에 근본적인 진리를 녹아 있는 것이니 아이라고 모를 리 없고, 어쩌면 아이이기 때문에 말로, 글로 쓰여있는 것보다 이미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도 많을 것이다. 가르침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만날 수 있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일이니 몸으로 경험하며 실천하며 나아가는 아이가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최이정 작가의 [열 살, 맹자를 만나다]는 국어시간 장래희망이 사회복지사이며 엄마가 일하는 요양원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는 예진이의 발표를 들은 호승이는 좋아하는 예진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요양원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예진이는 할머니들 방에서, 호승이와 친구 세호는 할아버지들 방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며 겪는 일을 맹자의 구절과 연결 지어 설명해 주는 책이다.


최이정은 작가의 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책>이라 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걸 안다. 더불어 살아가면서 서로 배우는 것도 있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것도 있다.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맹자의 구절을 인용해 혼자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이야기의 전개가 이루어지는 요양원은 아이들보다는 어르신의 공간이다.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셔서 다녀보면서 아프고 힘들고 조금은 어둡게 느낀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요양원 안의 모습을 그려줌으로써 요양원이 어르신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아이와 어른, 몸이 불편한 분도 돕기 위해 함께 하는 분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임을 보여주어 편견을 갖기보다는 또 다른 공간으로 인정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며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뿐 아니라 요양원 안에 있는 다른 직업들까지 소개한다. 예진이는 사회복지사, 호승이는 기업가, 세호는 트로트 가수, 반의 친구들도 저마다 꿈이 있다.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이 요양원에서 스스로 계획한 재롱잔치는 서로 달라 보이는 꿈도 함께 하면 멋지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자로 쓰여있는 맹자의 이야기는 어쩌면 어렵다. 아이와 나는 처음과 마지막에 있는 구절이 와닿았다고 말하니 아이는 친구에 대한 구절이 마음에 닿았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한자를 알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지혜를 접하는 게 목적이고 많은 가르침이 아니라 진심으로 전해지길 원하는 몇 구절이라도 아이들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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