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토끼와 사과나무
이시이 무쓰미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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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다운 꼬마 토끼

꼬마 토끼와 사과나무/이시이 무쓰미 글/사카이 고마토 그림/김숙 옮김/북뱅크 2023


봄에 태어난 꼬마 토끼가 잼을 바른 빵을 처음 먹고 너무 맛있어 뭐냐고 물어본다. 엄마는 사과로 만든 잼이라고 하자 꼬마 토끼는 "사과?" 하고 의문을 갖는다. 어른은 쉽게 먹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꼬마 토끼는 세상과 만남으로 인식한다. 꼬마 토끼는 사과를 찾아 세상으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이시이 무쓰미가 쓰고 사카이 고마토가 그림으로 그렸다.


[꼬마 토끼와 사과나무]는 크게 두 가지 면으로 볼 수 있겠다.

첫째는 세상을 막 알아가는 꼬마 토끼의 천진하고 귀엽고 예쁜 모습으로 책을 만나기다. 엄마와 함께 하는 모습, 모험을 떠나기 전에 이불 속에서 뒤척이면서 잠을 못 드는 모습, 나름 스스로 모험을 준비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꼬마의 귀여운 모습이다.


둘째는 자신보다 어른을 먼저 배려하는 듯한 꼬마 토끼다. 주인공 꼬마 토끼는 기질적으로 수줍고 조심성이 많은 설정 같다. 말도 너무 예쁘고 조심스럽게 한다. 엄마에게 나갔다 오겠다고 하자 엄마는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꼬마 토끼는 정말과 거짓말 중 어느 것을 듣고 싶냐고 다시 물으며 엄마가 원하는 정말의 대답을 한다. 스스로 경험한 세상에 대한 모험을 계획할 정도의 꼬마 토끼라면 뭔가 환상에 대한 부분도 있을 텐데 엄마가 원하는 정말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자기 탐험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온 것 같아 좀 아쉽다. 꼬마 토끼는 다시 나가면서 거짓말 대답은 듣고 싶지 않냐며 엄마에게 묻고 우리 집 앞길 저 멀리 어디까지라도 가는 거라 하자 엄마는 아이의 상상을 지지하려고 하지만 "그만. 뚝. 나는 잠깐 저기까지 다녀올 거니까요."라 한다. 너무 일찍 현실을 바라보는 아이, 철이 일찍 든 어른 아이의 모습 같다. 어린이라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모험, 도전정신이 기질적 특징의 설정 때문인지 표현을 억누르는 모습은 아이같이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책을 귀엽고 예쁜 꼬마 토끼의 모습으로 읽어도 좋다. 혼자 스스로 독백하는 부분은 마음을 표현하는 내적 언어로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꼬마 토끼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꼬마 토끼가 들어주길 원하는 건 어떤 말일까? 어른인 나에게 묻는다.


"정말과 거짓말. 엄마는 어떤 게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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