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레스큐 맨! 햇살어린이 84
송은혜 지음, 이현정 그림 / 현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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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지 않은 길

도와줘요. 레스큐맨/송은혜 동화/이현정그림/현북스



[도와줘요, 레스큐맨!]은 송은혜 작가의 창작동화다. 표지를 보며 생각해보았다. 아이가 위험에 빠지면 레스큐맨이 나타나 도와주겠구나. 누가 레스큐맨으로 변신할까? 하며 책을 펼쳤다.


[도와줘요, 레스큐맨]의 준희는 과외를 하면서 국제고를 준비하지만, 아빠는 정성 보습학원 원장이다. 보습학원에 다니던 아이들이 새로 생긴 대형 학원에 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엄마는 백방으로 학원을 일으켜보려 하지만 아빠는 학원물을 닫기로 결정한다. 아빠는 친구에게 포클레인 운전을 배우겠다고 하고, 미술을 전공하려던 누나는 현실에 맞는 자기 삶을 찾아보려 한다. 요리가 취미였던 엄마는 우연히 동네 분식집에 들렀다가 취직하고, 준희는 자기가 아끼던 한정판 레스큐맨 피규어와 함께 가족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준희 방에 곰팡이 제거제를 뿌릴 때 방에 있던 레스큐맨 피규어 이야기가 처음 나왔다. 아빠와 처음 레스큐맨 영화를 보고 레스큐맨과 관련된 물건을 사고, 레스큐맨에게 자기 전 비밀을 털어놓는 준희였다. 레스큐맨이 이제 곧 변신을 하려나 했지만 레스큐맨의 변신은 없었다. 레스큐맨은 누구인지 책을 통해 확인해보면 좋겠다.


"내가 널 지켜 줄게. 걱정 붙들어 매라고!"24쪽


송은혜 작가의 [도와줘요. 레스큐맨!]은 우리 아이들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를 보여준다. 내 스스로 레스큐맨에게 힘들다 이야기하면서 자기를 돌보고 가족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면 좋을까 고민하는 준희, 좌절하기보다는 시작해 보려는 아빠와 엄마,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 보려는 준희 누나까지 모두 자기 방식으로 삶을 만들어간다.


나도 어릴 적 내가 아끼는 인형을 안고 내 속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요즘 남자아이는 좋아하는 캐릭터 피큐어와 나처럼 이야기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도와줘요, 레스큐맨]하고 부르는건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라 느껴진다. 준희가 어려울 때 준희 아빠 학원을 다니던 친구 해봉이를 통해 도시에서의 삶만이 삶이 아니라 농사를 지으며 시골에서 사는 또 다른 삶의 형태를 보여주면서 뭔가를 나누며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요즘은 예전처럼 한 가지 직업만을 고집하는 시대는 아니다.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앞으로 직업을 6번은 바꾸면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럼 그때마다 좌절할 것인가? 현실을 원망하면서 외면할 것인가? 준희 가족은 우리에게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도 일상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도 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며 조금씩 가고 있는 길이다. 낯설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한 길이기에 답이 있는 길이 아니기에 내가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 지금 닥친 위기 상황에서 읽어보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가 보지 않은 길이 많다. 익숙한 길로만 다녀서 잘 몰랐을 뿐 시간을 조금 더 들이면 낯선 길로 가 보는 것도 나름 즐겁다.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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