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 - 별똥이랑 이모랑 산마을 야생 일기 키다리 그림책 65
유현미.김아영 지음 / 키다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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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랑 친구하자

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유현미. 김아영/ 키다리2022



산마을 산덕리에 사는 별똥이 아영이. 그리고 동무의 딸인 별똥이를 만나 친구가 되고 함께 산을 오르내리면서 아이와 산마을의 이야기를 그려낸 책이다. 아니 일기다.



< 3월 7일 오늘 매랑 마주쳤다.>로 시작된 일기는 매가 쫓고 있던 작은 새가 살아남았으면 하는 마음과 매가 하루를 배고프게 보내겠지만 다른 것을 사냥해 배를 채웠으면 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나타나있다.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하루씩 이어지는 일기는 아이가 관찰한 가족, 자연,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밭에 심어 놓은 열무를 먹는 고라니, 죽순을 파헤쳐놓은 멧돼지에게 먹을 것을 나눠먹으면서 함께 살자는 말을 건네는 별똥이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진다.


산비탈 콘크리트 담장에 잔뜩 나와 있는 뱀을 보면서 "으악, 사람 살려," 외치지만 비온 뒤 몸을 말리려 나온 뱀을 보면서 굉장하다고 말한다. 집에 들어온 지네를 잡아 유리병에 넣어두고 자세히 관찰해 그리면서 "지네도 상당히 잘 생겼다." 하고 말하며 내일 지네를 산에 놓아준다고 말하는 별똥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자연과 친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엔 뱀도 곤충도, 지네도 거부하는 마음이 없었지만 어른이 지나치게 놀라는 모습과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견이 생겼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자란다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연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고 충분히 함께 나눌 시간이 된다면 자연을 더 아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아이와 생태 일기를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로 하면 어떨까? 초등2,3학년 때 산속을 누비며 다닌 아영이의 일기니말이다. 산속에서 삶은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집근처 화단에서 눈여겨 본 식물, 나무에 앉아 있던 참새, 박새와 가만히 쳐다보며 나눈 마음을 적어보면 어떨까? 유현미 작가는 부록으로 <별똥이네 산마을 야생 달력>이라 하여 다달이 변하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내가 보았던 자연, 내가 느꼈던 자연, 느끼지 못했지만 이야기를 통해 만나고 다시 느끼게 될 자연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아이와 함께 부록에 적어둔 자연을 찾으러 나가는 보물 찾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잘 노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아이나 어른이나 자연의 품에서 잘 놀면 기쁘고 새로운 힘이 생긴다. 누구라도 그 기쁨을 놓치지 않기를. ---<작가의 말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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