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누구나 자연과 친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의 마음엔 뱀도 곤충도, 지네도 거부하는 마음이 없었지만 어른이 지나치게 놀라는 모습과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견이 생겼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자란다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연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고 충분히 함께 나눌 시간이 된다면 자연을 더 아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아이와 생태 일기를 쓰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로 하면 어떨까? 초등2,3학년 때 산속을 누비며 다닌 아영이의 일기니말이다. 산속에서 삶은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집근처 화단에서 눈여겨 본 식물, 나무에 앉아 있던 참새, 박새와 가만히 쳐다보며 나눈 마음을 적어보면 어떨까? 유현미 작가는 부록으로 <별똥이네 산마을 야생 달력>이라 하여 다달이 변하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내가 보았던 자연, 내가 느꼈던 자연, 느끼지 못했지만 이야기를 통해 만나고 다시 느끼게 될 자연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아이와 함께 부록에 적어둔 자연을 찾으러 나가는 보물 찾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잘 노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아이나 어른이나 자연의 품에서 잘 놀면 기쁘고 새로운 힘이 생긴다. 누구라도 그 기쁨을 놓치지 않기를. ---<작가의 말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