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연극을 즐겨요 천천히 읽는 책 52
지슬영 지음 / 현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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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연극을 즐겨요

함께 연극을 즐겨요/지슬영 지음/현 북스


지슬영 작가는 대학 시절 연극을 했고, 졸업 후 회사를 다니다가 다시 재미있게 살고 싶어 극단을 찾아가 다시 연극했던 경험을 살려 [경성 무대 올빼미]라는 동화를 냈고, 이번엔 연극을 함께 해볼 수 있는 [함께 연극을 즐겨요]를 냈다.


[함께 연극을 즐겨요]는 연극을 구성하는 요소(배우, 무대, 관객)와 연극에서 쓰이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통해 연극이 무엇인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먼저 알려준다. 연극을 한다면 바로 하는 게 아니라 몸풀기 놀이(공간 만들기, 상상 공놀이, 거울놀이)로 먼저 몸을 풀고, 소리를 만드는 놀이(바람 불기 놀이, 누워서 숨쉬기, 호흡에 소리 섞기)를 통해 연극을 위한 준비를 한다. 배우가 연극을 할 때도 이런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니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무대에서 공간이 안 겹치고 소리도 멀리 떨어진 곳까지 전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연극을 위한 준비가 갖추어졌다면 직접 연극을 위해 대본을 써볼 수 있다. 지슬영 작가는 어린이들이 대본이 무엇인지 예시로 신채호의 소설 <용과 용의 대격전>을 대본으로 만들어 예를 들어 올려주었다. 일제 침략기 시대 친일파가 되어 일제에 굴복하는 사회 지도층을 비판하는 소설이라 어린이에게 일제 시대상과 신채호의 사상을 알려 줄 수 있는 대본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교실에서 용과 용의 대격전을 즐겨보아요>

1. 극본 만들기

2. 극본 릭 기

3. 배역 정하기

4. 공연 연습하기

5. 무대 만들기

6. 소품 의상 만들기

7. 음향, 조명, 효과 준비하기

8. 분장이기

9. 공연 알리기

10. 공연과 기록


연극이 끝난 후에 연극이 어땠는지 빈 의자놀이, 힛시팅, 30초 연극도 소개하고 있어 연극을 보고 난 후 감동과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해 주었다.


내가 조금 더 흥미로웠던 점은 3. 다르게 놀아보기에서 무대를 바꾸기, 마당극으로 바꾸기, 연극으로 바꾸기 하는 경우를 보여주고 어떻게 대본이 다른지 짤막하게 바뀐 대본도 소개해 준다. 전에 마당극을 보면서 흥겨웠던 경험이 있어 마당극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았다. 마당극 대본을 읽는데도 내가 마당극의 관객이 되어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요즘 연극 수업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학교뿐 아니라 학교 밖의 공간에서도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보인다. 코로나라 연극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연극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간을 나누는 방법, 내 아이기를 잘 전달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 생각한다. 여러 연극 대본 책을 보았지만 연극의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준비를 위한 과정까지 나와 있어 재미있는 놀이로 접근해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연극으로 꾸며 우리 집 연극 무대를 열어보면 재미있겠구나 싶다. 아이와 같이 읽고, 함께 연극 공연을 관람한다면 개념과 경험이 하나 되는 소중한 체험을 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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