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산촌 유학기 햇살어린이 82
이봄메 지음, 최명미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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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선생님

철부지 산촌 유학기/이봄메/현북스


태엽이네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엄마, 아빠의 관계가 나빠 이혼할지도 모른다. 태엽이는 학교에서 나온 농산어촌 유학 안내문을 본 부모님의 결정으로 산촌 산봉 마을의 철부지네 농가로 간다. 태엽이는 5학년 손은서, 나종균, 같은 4학년인 구수한, 3학년 김반디와 철부지네 농가 지킴이 이모와 이모부와 함께 살며 도시에서는 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이야기이다. 매일 일기를 써야 한다는 규칙에 일기 대신 엄마에게 쓴 편지를 보면 태엽이의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볼 수 있다.


작가 이봄메는 도시에서는 해보기 힘든 장 만들기, 장작패기, 나물하기, 곤충관찰하기를 일상으로 하는 시골을 보여준다. 작은 학교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며 학교의 문제도 아이들도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고,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었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자라는지 보여주고 싶어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철부지 산촌 유학기]가 보여주고 싶은 진정한 이야기는 사람답게 사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자연 속에서 배우는 삶이다. 자연과 인간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사람을 위해 자연이 존재하는 양, 사람이 자연의 가장 위에 있다고 착각한다. 사람도 자연의 한 존재다. 사람이 자연에 영향을 미치듯, 자연도 사람에 영향을 주면서 살게 된다. 자연 속에 있는 풀과 나무에서, 자연이 주는 여유와 편안함을 배울 수 있다.


둘째, 자연의 배움을 실천하는 삶이다. 자연 속에서는 살기 위해 내 몸을 움직여야 하고 내 몸을 움직여 나를 보살핌으로써 자신감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내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생존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삶에 적용할 수도 있다. 자연은 생명을 키우고 자연 속 또 다른 생명은 그 생명을 먹고 산다.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들이 서로를 도우면서 살아가는 자연처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지금보다 평화롭고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봄메의 [철부지 산촌 유학기]를 읽으면서 철부지의 뜻이 궁금해졌다<

" 도시라서 할 수 없다, 도시라서 안 된다" 하고 부정하고 아쉬운 마음을 살기보다는 내 삶을 지금 바꿔가면 어떨까? 우리 동네에는 작은 산이 있다. 처음엔 산에 개울도 없나 했었는데 어느 날 물길을 찾고, 또 이리저리 다니다 꿩을 만나고, 딱따구리의 둥지, 들려오는 작은 소리를 따라가 나무 둥치에 있는 새집도 만나면서 산에 올라가는 일이 더 재미있다. 참새인 줄 알았는데 붉은 눈 오목눈이를 만나 가만히 다가가면서 해치지 않을 거라는 마음을 먹으면 새들도 내가 좀 더 자기를 들여다볼 기회를 주었다. 시골 속에서 더 밀접하게 만나는 자연이라면 좋겠지만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자연이다. 그럼 이 자연 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있는 걸 공감하고 현재를 살아가면 조금 더 마음 따뜻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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