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길을 걷는 아이들 천천히 읽는 책 50
김목 지음 / 현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순신, 당신의 길을 걷겠습니다.

이순신 길을 걷는 아이들/ 김목/현북스

 

 

이 책은 방학에 해남 문해면 할아버지 댁에 내려온 세민, 윤민이가 할아버지의 제안으로 [난중일기], [신채호가 쓴 이순신 이야기]를 읽고 이순 신길 중 남도수군재건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이순신의 흔적과 기록이다. 백의종군하고 삼도수군통제사가 다시 되어 수군, 무기, 군량, 함선을 모으면서 이동한 구례 석주관에서 해남 울돌목까지 500km에 이르는 길이다. 책에는 조선수군재건길 지도가 나와 있어 육지길과 바닷길로 나누어진 길을 세민, 윤민이와 걸으면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각 이야기 끝에 이순신이 직접 들려주는 <이순신길편지>가 옛이야기처럼 있어 그 장소를 그냥 둘러보는 게 아니라 숨은 이야기까지 함께 들을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이순신길을 걸으면서 찍은 사진이 있어 내가 함께 걷고 그 장소를 돌아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피난민이 굶어 죽기도 했다는데 왜 태워요?"

"그러게 말이다. 그래서 지휘관이 중요하단다. 지휘관이 조금이라도 지혜로웠다면 피난민들에게 나눠 주었을 텐데'"(66쪽)

 

 

아이들도 어떤 행동이 옳은 행동이고 그른 행동인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인데 가끔 보면 어른이 더 그걸 보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른으로 나보다 힘없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며, 지혜롭게 행동하자 하는 마음을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바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가르침이지 싶다. 고려 시대 고을 태수가 임기를 마치면 순천 부민들이 없는 살림을 털어 말 여덟 마리를 바쳤는데 최석이라는 태수는 부민들이 바친 8마리 말에, 말이 낳은 망아지까지 9마리 돌려보내 이후로는 말을 바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팔마비'도 백성을 사랑하는 올바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해서 마음에 남았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 역사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백성과 나라를 구했으니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뛰어남으로만 인정받는 게 아니라 백성의 믿음과 응원이 있었기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낮은 자리에서 자신을 도운 백성들에게 그 공을 돌린다. 이순신 장군을 부르는 여러 이름 중 처음 들었지만 가장 깊이 남는 이름인'이야', 이순신 아버지. 아버지라 부를 정도로 따뜻하고 믿음직한 장군의 모습이 그려지고 백성들도 얼마나 진정한 마음을 담아 바라보았을까 싶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선거철이면 자신을 낮추는 듯 보이지만 자신이 가장 잘 났고 국민을 자기 아래로 보는 후보자, 자신이 잘 났기 때문에 국민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후보자를 그동안 선거를 치르며 여럿 봤다. 선거때만 잠깐 국민을 위하는 듯하는 위선적인 모습으로 과연 나라를 얼마나 잘 이끌 수 있을까 싶다. 이순신은 자신을 뽐내고 앞세우려는 마음이 아닌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준 영웅이라 하겠다.

 

 

[난중일기]에 송대립, 송희립, 손인필,최대성 등 2000여명의 이름이 있다고 한다. 이순신과 함께 한 그들이 있었기에 이순신이 23전 23승의 기록을 세웠을 것이다. 아이들과 아직 읽어보지 않은 [난중일기], [신채호가 쓴 이순신 이야기]까지 읽어봐야겠다. 이순신길이 지금 사는 서울에서는 멀게 느껴지지만 아이들과 [이순신 길을 걷는 아이들]까지 읽고 가방에 챙겨 그 길을 걸어보고 싶다. 수백 년 전의 이야기지만 마음에 새기면서 꼭 기억하련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 준, 앞으로의 우리가 나갈 방향을 보여주는 삶이니까.

 

 

 

"지나간 역사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그분들이 흘린 피로 오늘의 우리가 있는 거니까."(2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