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루다네 통일밥상 초등 읽기대장
박경희 지음, 남수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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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듣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 게 낫디요

리루다네 통일 밥상/박경희 글/남수 그림/한솔수북

 

 

'박경희 작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수업'을 탈북 친구들과 10년 동안 진행한 박경희 작가는 탈북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통일이 무엇인지 아이들도 접하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선으로 탈북 이야기를 쓰고 있다. [리루다네 통일 밥상]도 자신이 만났던 탈북 친구들과 경험을 기초로 쓰인 책이다.

 

 

<리루다네 통일 밥상>은 북한의 고위 당원이었던 국희네 아빠가 죽자 옥류관에서 일하던 엄마가 먼저 남으로 탈북후, 국희도 탈북시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탈북해서 대한민국에 온 국희는 리루다로 이름을 바꾼다. 엄마는 탈북 후 일했던 식당에서 만난 대성이 아빠와 결혼해서 환상촌의 일원이 된다. 북한에서 고위 당원인 아빠와 살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엄마를 보면서 루다는 마음이 혼란스럽다. 환상촌 성벽 근처로 나갔다가 다리가 다친 유기견을 발견한 루다는 털 알레르기가 있는 아빠와 대성이 때문에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한다. 환상촌 정자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마음을 준다. 북한 옥류관 출신 요리사 엄마와 중국집 주방장을 했던 아빠가 낸 서울 옥류관은 생각처럼 장사가 되지 않는다. 이후 북한에서 루다의 외할머니까지 탈북해서 환상촌에 함께 정착하면서 진정한 통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박경희 작가는 낙산 성곽 근처 마을에 자리 잡고 살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환상촌'이라는 마을로 그려 통일 밥상의 배경으로 삼았다. 작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이지만 사람 사는 맛이 나는 동네, 서로가 서로를 돌보면서 정이 있는 마을의 모습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탈북한 루다와 엄마, 외할머니를 통해 북한의 음식인 노치, 어복쟁반, 두부밥, 돼지 종다리 쌈, 소갈비 중탕도 만날 수 있고, 북한의 고위층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대성이처럼 북한은 먹고살기 힘들고 가난하다고 생각했는데 고위층은 잘 살고 먹는 것도 풍족하다는 사실이 새롭고 흥미롭다고 했다. 나야 어릴 적부터 받은 교육의 영향이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도 그렇게 생각하다니 현실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접해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대한민국은 자기 능력만 있다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점에 꼭 공부만이 전부인 듯 한 점은 좀 불편하게 느꼈다. 공부만이 자신의 전부인 듯 생각하는 엄마와 루다의 태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습일 수 있으나, 요즘은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능력을 키우고 꿈을 키우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통일. 통일하면 남북한의 통일이 우리에겐 이루어야 할 과제다. 너무나 오랜 시간 떨어져 남남처럼 지낸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통일을 위해 중요한 건 우리가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성이와 루다가 먹는 음식부터 문화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느꼈지만 마음을 닫지 않고 계속 묻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처럼 말이다. 통일을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겪어가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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