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오리알 소동 햇살어린이 78
박미경 지음, 도원 그림 / 현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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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통한 성장

온천천 오리알 소동/박미경 글 /도원 그림/현북스

우리 집 주변에는 우이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있다. 여길 가면 청둥오리, 물오리, 왜가리, 쇠백로을 가끔 만날 수 있다. 여기 흰뺨검둥오리도 여럿 살고 있다. 박미경 작가의 [온천천 오리알 소동]을 보면서 우리 동네 우이천에 살고 있는 새도 더 관심 있게 보았다.

[온천천 오리알 소동]은 온천천을 터전으로 사는 흰뺨검둥오리 꽥이가 낳은 알이 처음엔 호기심 어린아이들의 실수로 깨지고 만다. 하지만 슬픔을 딛고 다시 알을 품은 꽥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 도우면서 알이 부화하고 잘 자라도록 돕는 이야기이다. 박미경 작가는 부산에 있는 온천천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동물들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려고 이 책을 썼다고 본다.

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힘든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따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마음과 겸손을 배우게 된다. 뽐내기를 좋아하는 꽥이는 알마저도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낳았다가 알이 깨지는 아픔을 겪는다. 그 덕분에 다시 알을 낳을 때는 무엇보다 알을 보호할 수 있는 곳을 먼저 생각해서 알을 낳는다. 실수이긴 하지만 알을 깬 혁이는 알이 깨진 꽥이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동물도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둘째, 어려움을 통해 관계가 단단해질 수 있다. 꽥이는 알을 깬 사람들을 더 이상 믿지 못하고 거칠고 삐딱한 마음으로 대하고 공격한다. 하지만 두 번째 알을 품고 있을 때 낯선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준 혁이의 모습을 마음에 새기면서 사람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 생각하게 된다. 홍수로 꽥이와 새끼들이 떠내려갈 위기에 닥쳤을 때 도와준 뭉치와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고 서로 돕고 믿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

셋째,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 혁이가 꽥이의 알을 깨고는 " 품고 있던 알이 깨져버리면 오리도 마음이 아플까요?"(31쪽) 하고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에게 묻는 물음이지만 스스로에게 먼저 얼마나 많은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해보았을까 싶다. 첫 번째 질문을 통해 오리의 마음을 느끼게 되니 다시 알을 품는 꽥이에게 처음 같은 호기심만 가지고 가는 게 아니라 잘 지내는지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게 된다.

꽥이는 이번 일로 배운 게 하나 있어요. 너무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사람은 겪어봐야 알 수 있다는 거죠.(74쪽)

시련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이 시련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기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그냥 흘려버릴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시련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면 우리는 분명 한 뺨 더 자란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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