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니? Dear 그림책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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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 마디 - 왜 우니?

왜 우니?/소복이/사계절

소복이 작가의 새 그림책 [왜 우니?]가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왔다. 작고 아담한 크기의 그림책은 그림책치고는 쪽수가 많아서 두꺼운 편이다.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은 아이의 눈을 끌게 되다. 비가 쏟아지는데 우산을 씌워주던 고양이가 우는 주인공에게 묻는다. " 왜 우니?" 주인공은 돌아서 자기 길을 가면서 면지 속에서 펑펑 운다. 울면서 자기감정을 쏟아낸 주인공은 본격적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 왜 우니?" 묻고 다닌다.

[ 왜 우니?]를 읽으면서 내가 울었던 순간을 떠올려봤다. 내가 주인공처럼 펑펑 울고 난 후 내 삶의 변화와 참 결이 비슷하다 생각했다. 소복이 작가도 작가의 말에서 "방문을 꼭 닫고 눈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을 때까지 울었어요. 어느 날 은 미처 그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길에서 운 적이 있는데 창피하기보다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어요. " 하고 말한다.

왜 울까? 왜 울어야 할까? 운다고 달라질까? 달라진다. 울으면서 깨닫는 지혜가 있다.

첫째, 울고 싶으면 울어야 한다. 눈물이 난다면 언제든 울어야 한다. 울음도 말이기에 그냥 흐느끼기보다는 펑펑 울어서 내 안에 감정을 쏟아내야 찌꺼기가 없어진다. 내 안에 낀 먹구름의 감정은 흩어버리든 눈물로 쏟아내든 해야 후련해진다. 자기정화가 이루어져야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둘째, 모든 울음에는 까닭이 있고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냥 눈물이 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 속에 끓어오르는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그렇게 답한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 등장인물들처럼 자기감정을 정확히 알고 우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하다 느껴진다. 엄마가 있어서 울고, 엄마가 없어서 울고, 슬퍼서 울고, 기뻐서 울고 울면서 웃고, 웃으면서 우는 것처럼 어디든 양면성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한 면만 보지 않고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셋째, 세상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세상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고 위로하면서 건넨 손길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따스한 손길을 건넬 수 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좀 더 살기 좋은 사회, 포근한 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간다.

 

 

얼마 전 20대 우울증이 5년 새 2배로 증가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코로나로 울고 싶은 상황에 빠진 사람이 참 많은 요즘이다. 모두 힘들고 지치는 요즘이지만 힘이 되는 말, 위로를 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관심을 표현하는 말이 참 필요한 요즘이다. "왜 우니?", " 무슨 일 있니?" 하고 평소와 다른 모습의 사람에게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 자기 말을 들어주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생각한다.

한 쪽 한쪽 주인공과 함께 사람을 만나면서 한 바퀴를 돌고나니 주인공이 왜 우는지 까닭을 듣지 못했다. 주인공은 왜 울었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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