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가족의 바비큐 파티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7
다비드 칼리 지음, 로흐 듀 파이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한솔수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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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똥이야!

똥 가족의 바비큐 파티/ 다비드 칼리 글/로흐 듀 파이 그림/바람숲아이 옮김/한솔수북

표지에서 부터 눈에 띄는 수상경력의 작가 다비드 칼리. 짧은 글 속에 생각과 이야기를 담는 작가 다비드 칼리의 작품을 여럿 만나보았다. 그동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의 글이라 잔잔히 남는 여운을 음미하는 책이었다면 이번에 만난 [똥 가족의 바비큐 파티]는 유아에게 유쾌하게 삶의 진리를 전하는 느낌이었다. 그림을 그린 로흐 듀 파이는 다비드 칼리의 글을 귀엽고 깜찍하게 표현해 주었다.

[똥 가족의 바비큐 파티]는 일 년에 한 번 다 함께 시골에 모이는 똥 가족의 이야기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할머니가 " 안녕, 똥강아지!"를 부르며 시작한다. 이 말이 참 좋다. 우리 외할머니가 내게 불러주었던 애칭. 지금은 더 들을 수 없지만 정신이 없으셔도 내 목소리만 들으면 "우리 강새이"하고 따스하게 불러주신 외할머니의 목소리가 울린다.

 

외국에 있는 똥똥이 고모와 고모부, 삼촌과 코딱지 여자친구, 사촌들이 모두 모여 바비큐를 준비하는 모습은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바비큐를 준비하면서 누구는 채소, 누구는 생선, 누구는 고기를 먹겠다고 하면서 인정해 주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 비난하기 시작하고 행복한 바비큐 파티는 싸움터로 변한다. 이 상황을 정리해 주는 할아버지.

"고기를 먹든, 생선을 먹든, 샐러드를 먹든 그게 뭐가 중요해. 우리는 한 가족이야"

"그리고 우리는 모두 똥이야."

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보다 모두가 똥이라는 이 말은 모습은 달라도, 먹는 건 달라도 하나임을 말한다. 코딱지든 똥이든 배설물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가 하나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를 무시하고, 업신여길 필요가 있을까? 내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다면 상대방의 모습이 내 모습일 수 있다. 인정하자.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가 하나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가 문제라 여기는 것의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아이가 좋아하는 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깔끔하고 산뜻한 그림으로 표현해 글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강하게 전해진다. 아이와 함께 똥이라는 소재로 웃으면서 삶의 슬기로움을 나누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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