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 말맛 글맛 퐁퐁! 의성어·의태어 우리말 표현력 사전 5
이선영 지음, 임광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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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오물오물! 맛깔나게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말맛 글맛 퐁퐁! 의성어 의태어

이선영 글/임광희 그림/한솔수북 2021

    

 

아이들이 어릴 때 뽀로로를 보았다. 채널을 돌리다 보니 영어 버전 뽀로로를 하고 있어 아이에게 물어보니 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뽀로로를 보면서 '이 느낌이 아닌데?' '여기서 아이가 재미있게 웃었는데' 하며 자꾸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이도 아이 재미없어 하면서 자리를 뜨고 가버렸다. 이미 우리말로 본 적이 있는 내용인데 왜 아이는 자리를 떴을까? 가만 앉아 영어 버전 뽀로로를 더 보면서 다른 점이 뭘까 생각해 보았다. "~!그거구나" 영어 버전 뽀로로는 우리말에 표현되는 의성어· 의태어의 표현이 충분하게 살아나지 않았다. 이미 우리말의 맛깔을 아는 아이는 당연히 설명과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재미없을 수밖에 없었다.

      

    

 

이선영 글 작가와 임광희 그림작가가 한솔수북을 통해 출판한[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말맛 글맛 퐁퐁! 의성어·의태어]는 우리말 중 의성어 의태어 표현을 사람, 감정, 사계절, 음식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작은 차례를 두어 상황에 맞게 쓰이는 예를 3가지씩 적어두었지만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엄청나게 많은 의성어·의태어가 튀어나온다.     

 

 

 

 

 

     

 

단자음을 쓸 때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지만(자글자글, 주글주글) 쌍자음을 쓰면서 조금 더 강하고 무거운 느낌(짜글짜글, 쭈글쭈글)이 들기도 한다. 어떤 모음을 쓰냐에 따라 움직임을 나타내는 의태어는 귀엽고 가벼운 느낌(앙금앙금,상큼상큼), 조금 무거운 느낌(엉금엉금, 성큼성큼)이 들기도 했다. 기쁨과 슬픔을 나타내는 표현에는 의성어 표현(키드득, 까르르, 피식, 껄껄, 꺼이꺼이, 찔끔찔끔, 엉엉)과 의태어 표현도 있었지만, 두려움과 놀람, 화를 표현하는 표현에는 의태어 표현이 더 많구나 알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알면 알수록 재미난 우리말>은 내가 이 책을 차근차근 보면서 의외다 싶었던 단어가 정리되어 있다. 첫째는 '꼬치꼬치'. 꼬치꼬치 캐묻다는 표현은 들어보았지만 꼬치꼬치 말랐다는 표현은 처음 들었는데 느낌이 깊게 전해지긴 했다. 두 번째는 '데면데면'이다. 서로 만나 데면데면하다는 표현은 들어보았지만 데면데면 찾기 말고 잘 찾으렴(꼼꼼하지 않고 조심스럽지 않은 모양)은 생소했다. 세 번째는 '드레드레'. 대추가 드레드레 달렸구나(물건이 많이 매달려 있는 모양) 하는 표현이었는데 좀 낯설었다.

 

 

나름 많이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말 표현은 참 무궁무진하구나 싶었다. 아이도 보면서 말할 때 책에서 쓴 표현을 더 쓰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말의 표현은 들으면 들을수록 쓰고 싶어지는 표현이구나 싶기도 했다. 아이가 여기 나온 표현으로 빙고를 해보자고 해서 함께 했는데 놀이도 하고 빙고도 하고, 하면서 의성어·의태어를 써서 문장 만들기까지 추가하면서 놀았더니 더 내 속으로 깊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아이와 함께 방학동안 책에 나온 표현을 써서 글을 써도 좋을 듯하다. 이번 방학은 아이와 우리말을 맛깔나게 풍성하게 채워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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