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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 완전 초보도 3주 만에 술술 쓰게 되는 하루 15분 문장력 트레이닝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3월
평점 :
나도 한 문장 써보지 뭐!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글밥(김선영)/블랙피쉬/2021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내가 늘 바라는 마음이다. 처음엔 그냥 책을 읽고 싶어 서평을 썼다. 서평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책을 소개하는 글이니 이왕이면 다른 사람이 내 서평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려면 다른 사람의 입맛이 어떤지 알고 그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쓰면 좋을까 싶을 때 만난 책이다.
샛노란 표지에 그려진 미로 입구에는 눈이 떼꽁하면서 멘붕에 빠져있는 얼굴이 있다. 이 얼굴로 이리 저러 헤매며 문장부호를 만나고 어떻게 할까, 어떻게 쓸까 훈련하면서 출구를 찾아가면 마침표를 만난다. 마침표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의 작가 김선영은 13년간 방송작가를 하면서 글쓰기를 단련하고, 이젠 자신의 경험을 글쓰기 코치'글밥'이라는 이름으로 나누고 있다. 작가 김선영은 글쓰기가 PT처럼 훈련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차례를 잡았다. 신체검사(준비), 기초체력 다지기(초급), 부위별 큰 근육 키우기(중급), 섬세한 잔근육 만들기(고급), 강한 문장 써먹기(실전)로 나누어진 책을 차근차근 따라가보기로 했다.



내 글쓰기 나이를 점검해보니 아직은 어린이다. 어린이니 성장할 기회도 있는 거겠지. 내 상황을 점검하고 나니 크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 기초체력 다지기 부분은 대부분 글쓰기 책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내용이다. 내가 매력을 느낀 부분은 부위별 글쓰기 연습이었다. 구체적인 글쓰기는 오감의 촉을 벼려가며 심상을 떠올려 글쓰기, 그림에 말하듯 글쓰기, 내가 고른 사물의 입장에서 글쓰기, 책의 특정 페이지에서 단어 하나씩을 골라 글을 써보는 활동은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웠다. 아이와 함께 해보니 아이는 더 쉽게 말하는데 내가 어렵다 느끼는 건 내 사고가 그만큼 유연성이 부족하구나 싶다. 팔다리 쭈우욱~, 온몸을 쭈우우욱~ 늘여서 유연성을 키워야겠다. 고쳐쓰기는 내가 버릇으로 쓰는 단어나 문장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였다.'~에 대한,~에 대해서,~에 관해서'를 빼면서 글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야겠다. 더하고, 빼고, 바꾸면서 문장을 다시 보고 또 봐야겠다.
작가 김선영은 내 혼자 보기 위한 글도 좋지만 한 걸음 더 나가 강한 문장을 써보라고 한다. 강한 문장은 어투의 강함이 아니다. 글에 겁먹지 말고 용기를 내 실생활에 적용해 보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실린 꼭지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두려운 마음이 든다.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고 한 걸음 나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는 작가가 이나다. 나는 서평을 쓰는 독자다. 서평을 쓰는 독자지만 이왕이면 잘 쓰고 싶다. 어떻게 잘 쓰고 싶은지 나를 단련해 나가고 싶다면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를 만나보길 권한다. 아이와 <글쓰기 PT>를 펼쳐 같이 해보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아이와 함께 작가가 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을 덮으며 이렇게 말하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한 문장 써보지 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