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 ㅣ 햇살어린이 75
최연숙 지음, 국민지 그림 / 현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일제강점기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방법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최연숙 글/국민지 그림/현북스2021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318381882877665.jpg)
최연숙 작가의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고준과 독고준이 구해서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독고묭이 탐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가방을 잃어버렸다면서 찾아주는 사건을 시작해서, 사라진 아이를 찾아주는 사건, 인왕산 보금자리를 찾는 사건, 시계 되돌리기 작전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318381882877667.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318381882877668.jpg)
작가 최연숙은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을 통해 '행함'과 '함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선 행함에 대한 이야기를 보겠다. 우리는 늘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 이 말과 행동은 자기 생각과 뜻으로 상황에 맞게 표현한다. 탐정 일을 하고 있는 독고준과 독고묭은 우선 추리가 되면 사건을 검증하러 나간다. 우선 그 나감이 있어야 무엇이든 확인하고 할 수 있다. 고양이 묭이는 자기 엄마가 삵에게 물려갈 때 아무것도 못 하고 숨어있기만 했던 자기를 생각하며 자기는 용기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실종된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한발 나선 묭이덕분에 아이는 할아버지 곁으로 갈 수 있었다.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안 순간부터는 잘못된 일은 하지 않고 옳은 일은 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다음은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식구, 우리 반, 우리 동네. 우리는'우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라는 말이 들어가면 하나로 이어주는 끈 같은 힘이 작용한다. 인왕산에서 보금자리를 빼앗길 뻔한 고양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보금자리를 지킨 것을 보면 작은 힘이지만 모여 우리가 되었을 때는 큰 힘을 발휘함을 보여준다.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에 자유를 빼앗겼지만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권리를 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은 고양이가 주인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지만, 고양이의 사회가 힘없던 일제강점기 우리 모습으로 보인다. 독고준은 친일파 아버지 덕에 일본 유학도 다녀왔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을 우연히 도운 인연으로 우리나라 사람의 일을 도우면서 우리 민족이 일본에 얼마나 수모를 당하는지 알게 된다. 독고준은 민족을 위해 한 발 떼기가 어려웠던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이 뗀 한 발을 시작으로 한 걸음걸음 나아 결국 독립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경성을 떠나려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6/pimg_7318381882877669.jpg)
최연숙 작가가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을 통해 말한 '행함'과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도 필요한 이야기다. 정의의 실현을 위해, 힘없는 사람과 힘 있는 사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처음엔 재미있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어렵다는 말을 했다. 뒷쪽에선 이야기의 순서가 살짝 뒤바뀌어 왔다 갔다 하니 정리가 어려웠나 보다. 하지만 다시 이야기를 읽어보면 주인공이 왜 이런 관계가 되었는지 알 수 있으니 2번 정도 읽어보면 좋겠다. 탐정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우리 민족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3·1절을 맞아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삶을 살았는지, 왜 독립운동을 하려고 사람들이 노력했는지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