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 현북스 소설 1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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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느낄만한 나이

아홉 살 인생을 읽고

    

아홉, 열아홉, 스물아홉, 서른아홉,,,, 아홉에 맞닥뜨리게 되면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뭔가 이루어놓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위기철의 소설 아홉 살 인생은 주인공 여민이가 산동네에 살면서 만난 많은 사람을 통해 우리가 삶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여민이네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와 이리저리 떠돌다 산동네에 집을 마련하고 살게 된다. 여민이가 만난 대부분 사람은 현실에 순응하여 살고 있다. 하지만 월급기계가 되어버리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 놓치기 쉽다. 더구나 욕망에 사로잡히면 주위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게 된다. 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풍뎅이 할아버지처럼. 상상 속 세계에서 내 위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을 외면하고 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같은 현실을 살면서도 무엇이 옳고 그른 일인지 판단하면서 정의로운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 덕분에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된다.

 

욕망과 꿈속에서 대장으로 살던 검은 제비는 주정뱅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덜컥 생존을 위한 세상에 들어가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 작가는 검은 제비는 잘 있습니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가 던진 질문은 어른이 된 나에게 던지는 질문 같다.

    

 

 

아홉 살 인생에서 삶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다. 혼자 세상에 빠져 삶을 살아갈 수도 있지만, 현실 속에서 내가 살아갈 제일 나은 방법을 찾아보자. 다른 사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이해해 보자. 그리고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려고 하지 않고 함께 할 사람을 찾아본다면 힘이 되어줄 것이다. 현실은 내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 하지만 현실을 하루하루 슬기롭게 살아간다면 우리가 사는 삶이 탄탄해질 것이다.

 

검은 제비는 잘 있습니까?

슬픔과 외로움과 가난과 불행의 정체를 알아보려 하지도 않은 채, 자신을 향해 애꿎은 저주를 퍼붓고 뾰족한 송곳을 던지고 있지 않습니까? 도저히 용서해선 안 될 적들은 쉽사리 용서하면서 제 피붙이와 자신의 가슴엔 쉽사리 칼질해 대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검은제비는 잘 있습니까? 혹시, 당신이 검은제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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