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지킨 사람들 천천히 읽는 책 38
장주식 지음 / 현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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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과 만남

남한산성을 지킨 사람들을 읽고

 

남한산성.

왠지 익숙하다.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과 나들이 삼아 식사를 하러 가기도 했던 곳. 맞다. 그곳이다. 산성을 품고 있는 남한산에 대해 난 얼마나 알고 있나 생각해본다. 떠오르는 게 없다. 이제 남한산성을 지킨 사람들이란 책과 함께 남한산과 인연을 쌓아보련다.

    

 

 

 

장주식의 남한산성을 지킨 사람들은 어린이 글 책으로 표지에 보이듯 <천천히 읽는 책>이라 되어있다. 나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책 속 사람을 만나 걸어보리라 마음먹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앞부분은 남한산성역사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다. 남한산성에 터를 잡은 백제 온조대왕을 시작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남한산성을 쌓고 보수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뒷부분은 남한산성을 지킨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근현대를 지나면서 남한산성을 지키기 위해 애쓴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 장주식의 이야기를 읽으며 남한산성을 함께 거닐어본다. 책은 남한산성의 사진이 실려있고, 전체적으로 초록빛으로 편집, 디자인되어 있어 남한산에 있는 듯 편안했다. 앞쪽에 책에 언급된 남한산성의 과거가 기록된 지도가 담겨 있다면 옛 산성을 걸으며 이야기 듣는 느낌이 날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남한산성 구석구석 숨어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돌로 쌓은 산성의 차가운 이야기가 아닌 마음을 다한 따뜻한 이야기이다. 남한산성을 지킨 사람들에서 어명을 전한 노비인 서흔남,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산성을 쌓고 지키기에 힘썼던 승군과 백성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남한산성을 지키려 했던 석동균과 이영래가 내 뇌리에 남는다. 요즘은 만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울 때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군으로 나가 나라를 지키는 일은 하지 않았지만 자기가 있는 곳에서 지금 여기에 있는 백성의 권익을 위해, 또 남한산에 사는 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 힘쓴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남한산성이 있는 건 아닐까?

 

남한산성을 지킨다는 건 우리 민족이 스스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은 정신를 지키는 거라 생각한다. 지금도 남한산성을 지키기 위해 <남사모(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가 한 달에 한 번씩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남사모에 가보고 싶다. 남한산성을 직접 걸으며 남한산성을 지킨 사람들에 나온 이을 하나하나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오늘 모이신 한분 한분이 귀합니다. 아름다운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모였습니다. 우리가 하는 이 일이 뒷날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니 꼭 좋은 평가를 바라서 이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산에는 나무가 살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산자락에 기대어 사는 우리도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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