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네 글자 - 격변의 시대에 새겨두어야 할 사자성어 50
김준연 지음 / 궁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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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는 네 글자를 만나다

세상을 바꾸는 네 글자-격변의 시대에 새겨두어야 할 사자성어 50를 읽고

 

 

네 글자. 사자성어. 익숙한 말이다. 하지만 한자이기 때문에 그 음과 뜻, 거기에 얽힌 고사까지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김준연 작가의 세상을 바꾸는 네 글자가 반갑다.

 

세상을 바꾸는 네 글자는 지혜로운 삶, 부지런한 삶, 함께 사는 삶, 돌아보는 삶, 여유로운 삶의 5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에 10개씩의 사자성어를 놓아 의미를 새기고 있다. 사자성어를 고전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과 우리 사회의 모습에 비추어 이야기해준다. 그래서인지 사자성어가 어떤 상황에 쓰면 좋을지 쏙 들어온다. 고전해설과 고전 원문까지 실려있어 한문 공부를 깊이 해볼 수도 있겠다.

 

세상을 바꾸는 네 글자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다시 새긴 한자성어는 孟母三遷이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위해 3번 이사했다는 고사를 작가 김준연은 다시 짚어준다. 묘지에서 시장으로 한번, 학교 근처로 한 번 2번의 이사였다는 사실이다. 그보다 내 마음을 끈 건 <열녀전>에 소개된 맹모의 가르침이다. 내가 잘 모르고 있던 성인으로 맹자 어머니 모습이었다. 맹자를 위한 세 번의 이사보다 더 높이 해야 할 가르침이라는 생각이다.

 

맹자가 학업을 그만두려 하자 짜고 있던 베를 자르며

네가 지금 학업을 그만둔 것은 바로 내가 이 베를 중간에 잘라버린 것과 같다.

한 가르침. 맹자가 남편으로서 도리를 다 못하자

방에 들어갈 때 눈길을 아래로 까는 것은 방 안에 있는 사람의 허물을 볼까 조심해서이다. 지금 너는 그런 예를 갖추지 않고 오히려 아내를 탓하고 있으니 얼마나 잘못된 일이냐?

관직을 물러나고 싶어 하는 맹자의 마음을 읽어 맹자의 어머니는 남편이 죽으면 자식을 따르는 것이 예라고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까? 여유로운 삶에서 물 같은 삶을 소개한 것을 보고 반가웠다. 내가 살고 싶은 물 같은 삶. 작은 물방울이 조용히 흐르는 큰 강을 흔들 수 있듯 하나하나가 물방울이라면 맑은 물방울이라면 싶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자성어의 크기이다. 제목처럼 세상을 바꾸는 네 글자라면 사자성어를 강조하겠다는 건데 각 단락을 시작할 때 사자성어의 크기가 좀 더 컸으면 하고 바라본다.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한자의 음과 뜻을 새길 수는 있지만, 한자의 음과 뜻도 함께 실었다면 더 좋았겠다,

 

김준연 작가는 저자의 말에서 2015<행복한 시니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고전 읽기를 맡아 사자성어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내가 40대 이어서일까? 이 책을 소개하라면 중장년층에게 권하고 싶다. 책을 보면서 사자성어를 새기고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삶을 현명하게 마무리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사자성어는 젊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삶의 지표로 새길 수 있는 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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