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 최후의 아이들 1 - 몬스터 대재앙 ㅣ Wow 그래픽노블
맥스 브랠리어 지음, 더글라스 홀게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친구들이랑 같이
『지구 최후의 아이들- 1. 몬스터 대재앙』을 읽고
책이 오자마자 첫째가 먼저 꺼내보고는 책이 재밌다고 하더니, 그 말을 들은 7살 동생도 그 두꺼운 책을 그림을 하나하나 새겨보곤 재미있다며 나에게 다시 권해주었다. 무엇이 10살, 7살 아이들을 그렇게 매료시켰을까? 아이들이 주인공이라서?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테지. 그 까닭이 뭘까 궁금해서 나도 책을 펼쳤다.
맥스 브랠리어가 글을 쓰고, 더글라스 홀게이트가 그림을 그린 『지구 최후의 아이들-1. 몬스터 대재앙』은 양장의 푸른 계통의 배경과 풀빛 글씨, 선명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긴장되고 끔찍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주인공이 들고 있는 무기에서 아이답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몬스터 대재앙이 마을을 덮친 지 42일째. 혼자 외롭게 몬스터와 싸움을 하던 잭이 친구 퀸트를 다시 만나 싸움에 힘을 얻는다. 일진인 더크, 좋아하는 여자 친구지만 멋진 여전사같은 준 델 토로를 만나 함께 몬스터와 좀비에 대항해 간다. 반려 몬스터 로버까지 만나 최고 몬스터 블라그를 함께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내용을 보면 전형적인 영웅주의. 지구는 주인공이 지킨다는 주제가 강하다. 하지만 이 책에 아이들이 빠진 건 책 전반에 흐르는 유머와 그림이라 생각된다. 몬스터의 모습을 잘 그려내 주고, 재미있게 살린 모습도 좋았고, 몬스터와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대재앙이라는 모습과는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온전하게 사랑받았던 존, 폭력을 쓰던 더크, 창의력이 눌려 지내던 퀸트, 계속된 파양을 당한 잭을 다양한 인종으로 설정하여 온 세계가 하나라는 느낌도 강하게 살려주었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매력 있는 사람은 잭이었다. 여러 번의 파양으로 상처입고 주저앉을 만도 하지만 재앙조차 게임으로 생각하고, 자기를 사랑하면서, 자기는 버려졌지만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 줄 아는 따뜻한 캐릭터였다.
이 책에는 단지 우유 수류탄이 나온다. 설탕이랑 화학물질을 잘 섞은 맛이라는 단지 우유를 먹어보라는 잭. 진짜 외국에 단지 우유가 있는 걸까? 아님 이건 번역한 심연희님의 센스일까? 반가운 단지 우유 때문에 씩 웃게 되었다.
몬스터를 물리치고 트리 하우스로 돌아온 주인공들.
이야기 끝(당분간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설레며 기다려봐야겠다.
“물론 세상은 끔찍하지.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어떤 날은 정말 무섭기도 해. 그리고 정말 끔찍할 정도로 슬픈 날도 있어. 하지만 난 매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진짜진짜 최선을 다하고 있단 말이야. 친구들이랑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