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주에서 나오는 책은 내가 애정을 가지고 보는 책이 많다. 이번에 만난 안느 방탈의 <하지만>은 또 어떤 내용일까? 내 맘에 어느 정도 안길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맞이한 책이다.
걸음수를 새면서 학교에 가고 , 그 걸음수로 위치와 시간을 파악하고, 걸음수가 줄어듦을 가지고 자기가 커감을 확인하는 발랑탱. 책을 소개하는 글에 장애에 대한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데 난 발랑탱에게 장애를 느낄 수 없었다.
발랑탱이 학교 가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본 지갑을 찾아줄지 말지,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이 어떨지를 헤아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아빠, 엄마가 발랑탱에게 해주던 말을 하나하나 떠올린다.
"시간을 두고 곰곰히 생각해야해"
"모르는 곳에 무턱대고 가면 안된다"
발랑탱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하고 자기 맘속에 친구를 불러 같이 지갑을 찾아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기 머리속에 지도를 그리고, 진짜 지도도 찾고, 모를땐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하지만 발랑탱이 찾으려던 경찰서는 이사했고 위치도 모르겠고, 배까지 고프다. 우선 배를 채우고 잠든 발랑탱은 아멜리 누나 도움으로 학교로 다시 돌아오지만 학교는 발랑탱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발칵 뒤집혔다.
돌아온 발랑탱을 걱정하던 사람들은 발랑탱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 발랑탱의 머리속은 엉망이 되어 어디서 부터 이야기해야할지도 몰라 한다. 하지만! 차근차근 집에서 다시 이야기를 하고 온 마을 사람이 발랑탱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학교에서도 특별해서 함께 할 수 없다던 교장선생님도 학부모들이 걸어놓은 플래카드를 보면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