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난장쇼 - 마쓰모토 하지메의 활개치기 대작전!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 이순(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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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난뱅이의 역습>으로 이미 우리를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는 가난뱅이의 별 마쓰모토 하지메가 이번에는 활개치기 대작전 <가난뱅이 난장쇼>를 발간했다. 난 이 작품으로 그를 처음 접하는 거지만 전작이 꽤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탔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평도 좋고 일본 소설만 접하던 내게 조금은 독특한 작품인 것 같아 읽어보았는데 초반부터 너무나 친근한 말투에 웃음이 나오고 그의 기상천외한 반란과 소동은 웃기면서도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그의 목소리가 강하게 들어있어 비록 타국가임에도 그의 작전들은 통쾌하게 느껴졌다. 
매거진 9에 2년간 연재한 기록을 단행본으로 엮은 이 책은 저자 마쓰모토 하지메의 소동을 벌인 여러 기록들과 그의 일상의 모습이 거짓없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4컷 만화도 함께 담겨있어 더욱 재미있다.) 어찌보면 조금 과장된 것 같고 너무 솔직하기도 한 것 같은 그의 난장쇼를 보면 마쓰모토상이 실제는 착실한 경영자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는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 5호점’을 경영하고 있는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소개만 대충 읽고 프리터가 돈이 궁해서 공짜로 사는 방법들을 모아 책으로 냈고, 이번에는 기괴한 여러 난장판을 벌여서 또 책을 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 마쓰모토상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망하기 직전이었던 도쿄 고엔지의 한 상점가에서 중고품을 매매하면서 지역 경제도 살리고 환경에도 도움을 준다. 그의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도 본받아야할 점이 아닌가 싶다. 사고 버리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새물건만을 고집하지 말고 쓸 수 있는 중고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중고로 구매하면서 나도 우리나라 지역경제에 이바지해봐야겠다. 
그의 반란의 기록들을 보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그런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그가 부럽기도 했다. 그저 부당한 사회에 그럭저럭 수긍하며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않고 소극적으로 불평만 하며 지내오는데 마쓰모토상은 가난뱅이들을 모아 선동하여 그들과 함께 각종 규제에 반대하기도 하고, 구의회선거에 입후보까지해서 가난뱅이들의 놀이판을 만들기도 하는 등 실로 엄청난 난장을 벌인다. 신년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인간 붓글씨 소동을 벌이고,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에서 3박 4일동안 ’뭐시기 페스티벌’ 을 하며 축제를 벌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놀러왔다가 G20으로 블랙리스트에 왔다가 강제송환이라는 어이없는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자립적인 경제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난장쇼는 얼마나 더 강해질지.. 그의 다음 반란이 더욱 기대된다. 

"노동이란 원래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되도록 적게 하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할 것이고, 적게 일할수록 더 풍요로운 세상이라는 말이 된다."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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