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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 - 관계에 배신당하는 당신을 위한 감정 브레이크 연습
하야시 겐타로 지음, 한주희 옮김 / 갤리온 / 2025년 7월
평점 :
📖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를 읽고
내가 품은 기대와, 상대가 보여주는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걸 수없이 겪고도 또다시 누군가에게 기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의 반복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책은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솔루션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1장과 2장—기대가 왜 생기고, 왜 그렇게 자주 어긋나는지를 다룬 앞부분에 더 마음이 갔다. 상처를 피하는 방법보다, 그 반복의 이유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기대는 본능처럼 자연스럽게 생긴다. 무의식중에 자라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하이콘텍스트식 기대는 일본과 한국처럼 눈치와 맥락에 익숙한 문화일수록 더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표현되지 않은 기대는 오해로 이어지고, 그 안에 실망과 상처가 쌓인다.
이 책은 하이콘텍스트식 화법보다는 로우콘텍스트식 화법이 직설적이긴 해도, 오히려 상대가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나 자신도 불필요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하는 방식보다는, 적당한 표현과 조율이 관계를 덜 흔들리게 만든다는 조언이 현실적이다.
기대를 완전히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고, 필요할 땐 거리 두는 법을 익히는 것.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는 결국,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수업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