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여름을 되찾다]는 연쇄 적으로 일어나는 초등학생의 실종사건이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니라 또 다른 진실과 마주치게 하는 소설이다.

하야토가 말한다. 

"우리들의 여름방학, 되찾고 싶지 않아?"_p10



여름방학을 되찾기 위해 기노하라 초등학생은 연쇄적으로 실종사건을 일으킨다. 도모코가 처음 실종되고, 이어서 겐, 미사키, 하야토가 실종돼서 며칠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스타라이트와 함께 사건의 성명서만 남긴 채 홀연히 아이들은 사라진다. 


잡지 편집자인 사루와타루는 연쇄 실종사건을 잡지에 기사화하려고 사건의 내막을 파고드는데..

초등학생들이 일으키는 연쇄 실종사건의 트릭을 사루와타루는 하나하나 풀어가기 시작한다. 마침내 하야토의 실종 후 은신처를 찾아내면서 연쇄 실종사건이 일단락되는듯해 보이는데...

사실은 초등학생들의 실종사건은 단순히 여름방학에 놀지 못한 보상심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 그들이 연쇄 실종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는 지역사회에서 있었던 캠프에서 일어났던 화재사건이 발단이 되는데...



[여름을 되찾다]를 읽으면서 여름방학에 놀지 못한 것을 기노하라 아파트 아이들과 같이 실종돼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왔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소설 초반에 하였다. 사실 아이들이 실종은 단순 실종이 아니라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한,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기노하라 지역사회에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연쇄 실종사건으로 초등학생들 답지 않게 트릭을 이용해서 기노하라 아파트에서 사라지는 모습이 이 소설을 빠져들게 하는 요소인 것은 맞다. 



어떤 트릭을 사용해서 사라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왜 아이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며칠간 사라졌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오는지 내심 궁금했다. 아이들의 트릭을 쫓는 사루와타리와 사사키. 초등학생 vs 잡지 편집자라는 인물 관계를 보면 아이들의 트릭이 아이들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서 셜록홈즈가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듯 읽어내려갔다.



"사건의 배후에는 종종 상상도 못 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진실을 밝혀내면 누군가가 고마워할 수도 있다는 것을"_p201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은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소설을 읽어내려가기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요소였다. 그리고 [여름을 되찾다]는 요즘 사회에서 빈번히 볼 수 있는 갈등 요소가 있다. 기노하라 아파트 vs 산가이, 중학교에서의 따돌림, 그 따돌림으로 인한 기노하라 아파트 초등학생들의 사립 중학교 입시 공부..



단순한 아이들의 장난으로 생각했던 연쇄 실종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실종된 아이들. 어쩌면 어른들을 대신해서 아이들의 힘으로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여름을 되찾다]는 아이들이 연쇄 실종사건이라는 주제라 가볍게 읽으면서 그들의 트릭을 추리하는 재미로 읽으려는 마음이었지만, 소설의 후반으로 갈수록 드러나는 사건의 배후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게 한 소설이다. 사건의 추리와 그 사건의 배후, 사건의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독자라면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여름을되찾다 #오카자키다쿠마 #일본소설 #소설책추천 #소미미디어 #서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