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

#도서협찬 #4월이되면그녀는 #가와무라겐키 #소미미디어 #연애소설

.

우리은 얼마나 진지하게 사랑하고 있으며,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지 정말 알 수 있을까?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곁에 있지만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소설 [4월이 되면 그녀는]을 읽는다는 건 좋은 방안이 될지도 모른다.

.

정신과 의사 후지시로,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어느 날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대학시절 사진부에서 만난 옛 여자친구 하루가 9년 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편지를 보낸다. 4월부터 시작한 편지는 일 년간 지속되는데...

후지시로와 결혼을 생각한 수의사 야요이와의 관계는 동거인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서로 사랑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이처럼 보이지 않는 둘의 관계에서 9년 만에 도착한 편지로, 후지시로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1년간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든다. 

.

편지를 통해서 옛 여자친구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지금 결혼을 결정한 상태의 여자친구 아요이에 대한 사랑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 다르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는 감정에 대해서 이 소설이 이야기해 주는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자 읽기가 더 편해졌다.

.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한순간이잖아요."_p93

사랑한다는 것은 지속되는 사랑이 아니라, 클라이맥스처럼 한순간 치솟아 오르는 순간의 감정일까?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항상 지속된다는 생각을 가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나는 정만 진심으로 사랑을 하고 있는 건 맞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 하였다. 그리고 그 사랑의 진심마저도.

.

"그 무렵의 우리는 어제든 다시 올 수 있을 거라 믿었죠"_p180

후지시로와 하루가 카냐쿠마라는 도시에 가서 일출을 보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헤어진 연인과 어떤 장소를 다시 방문하자고 하거나 어떤 일들을 하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다음이라는 순간이 다시 올 거라 의심도 하지 않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보증도 없는데 보지 못한 일출을 다시 와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후지시로와 하루..

우리는 사랑이 언제나 지속될 거라는 가정하에 다음에 어떤 일을 하자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무모한 생각이 아닐까. 사랑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이 지나 버리면 다시는 못 올 순간이 사랑이다.

.

"솔직한 감정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그 무렵의 나를 만나고 싶어서 편지를 썼던 거예요"_p243

하루의 마지막 편지에 남긴 말은, 결국 내가 확신을 갖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그 시절의 솔직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단순히 풋풋한 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타오르는 시절에 나는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열정이 있었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고, 끝나지 않을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 지금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이 소설을 통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_p253

누군가와 사랑하고 누군가와 결혼을 한다면, 이 감정은 지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상대가 다가와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만 있고, 자신은 적극적이지 않고 언제나 기다리는 사랑이라면 [4월이 되면 그녀는]의 후지시로처럼 하루와의 관계, 결혼을 앞둔 아요이와의 관계가 우리의 현실에서도 나타나지 않을까.

.

[4월이 되면 그녀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 연애소설이다. 단순히 상대를 설레는 연애 소설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에 얼마나 우리가 충실했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후지시로 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감정에 진심이 묻어 나는지 생각도 해보아야 하고, 상대가 멀어지면 자신도 멀어지기만 하던지, 기다리기만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도 알 수 있는 소설이었다. 9년 만에 도착한 하루의 편지가 일 년 동안 정신과 의사 후지시로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깨닫고 배워나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얼마나 서툰 사랑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연애가 서툴다든지, 만남은 있지만 지속성이 없이 번번이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사랑을 하고 있다면, [4월이 되면 그녀는] 소설을 통해서 연애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고 깨닫는 계기를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