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먹는 개>로 유명한 손솔지 저 휘, 종, 홈, 개, 못, 톡, 잠 초총 8개의 한 글자로 표현되는 단편들로 이루어진 소설이다.휘파람을 불어일으키는 이름의 소년 이야기. 사실 처음부터 묵직하면서도 어두운 내용이 주를 이뤘다. 낮보다는 고요한 새벽에 보면 어울릴듯한 소설젊은 작가의 문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사회의 어두우면서도 습습한 면을. 가감없이 써내려가는 듯한 표현력이 돋보였다.특히나 <종>편은 나에게 꽤나 충격을 주었다.소설을 읽으면서 대개 머릿속에 글들을 풀며 장면을 떠올리는데 씁쓸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듯한 내용이 주다.입시문제와 같은 어두운 면을 그린 <홈> 이라든지안타까운 다문화가정의 일면을 그린 <개>라든지 사이코패스가 떠올라 섬뜩하기까지 했던<톡>이라든지 여러번 읽어야 제대로 이해가 될 것만 같은어렵지만 손을 뗄수는 없는 소설이었다.특히 마지막 <초>는 설마.설마했는데 세월호 내용을 다루고 있어 또 한번 그 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는 표현해야하지만어둡고 어려운 세상의 이야기들이.여기 담겼다고 보면 될 것 같은 글 재미보다는 읽은 후에 살짝의 여운과 잔상을 남기는 그러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