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들여다 보는 사람베니스로 30일간의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난한지에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 전수민의 에세이 사실 처음부터 죽음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좀 생뚱맞다고 생각했다.어? 이거 베니스에서의 아름다운 일상혹은 작품 사진으로 눈호강 할 줄 알았는데동생에게 쓴 유서로 머릿말을 시작하는 조금 독특한 작가직장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는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30일을 보낸다. 입주작가로 스튜디오에 머물면서 그곳에서 만난 이들가의 소소한 에피소드도 제법 재미있었고 보통 외국에 가면 기회다 싶어! 이곳저곳을 둘러다니기 바빴을텐데 화방 외에는 크게 관심 없는 작가도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분명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어, 예술가스럽다. 역시 예술가야!" 라는 이미지와잘 들어맞는 작가의 성향과 초반에 기대했던 베니스의 생활, 풍경 사진이 곁들어지니 깊은밤 조명을 켜놓고 편히 읽기 딱 좋은 책작품을 그리기 전 밑그림을 먼저 하지 않는 작가의 습관 또한 매력적이었고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싶었던 특히 그녀의 은행원에서 프로골퍼, 그리고 현재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물리치료학 공부를 하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지인의 얘기는....나와는 다른 세상을 사는 듯한 느낌에 동경심마저 들었던허나 내 생활이 그리 불만족이라는 건 아니다. 계속 꿈꾸는 그의 모습이 멋져보였을 뿐!중후반경에는 스튜디오 동료들과 베로나에 가서 오페라 아이다도 보고 새벽녁까지 이야기하며 고성에 올라 그 기분을 만끽하고 온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느 곳에서든 수다와 문화는 사람을 들뜨게 하는 것 같다. 한국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굳이 이탈리아까지 가서도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고싶단 생각을 하던 작가가 30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베니스 생활을 마칠때쯤엔 아쉬움을 느끼면서이 책은 종지부를 찍는다. 아름다운 베니스의 풍경사진과 감성 있는 작가의 사진, 그리고 조금 독특할 수 있는 사상이 곁들어진 작가의 감성에세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