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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모두들 비움의 미학을 꿈꿔 본 적이 있을 듯.
나 역시 요즘 집안을 한번씩 둘러보며 '하, 정말 이 많은 짐들 비워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 두번 한게 아닌
하지만 실천은 늘 어렵다.
게으름 탓이겠지만
깔끔한 화이트로 아늑하게 조화를 이룬 파워블로거들의 인테리어를 보면서도
아니 어쩜 저렇게 아이도 있는 같은 처진데 깔끔하지? 라는 생각을 한 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결론은 비움이었다.
생각하기에 난 너무 짐이 많으니까-
이 책은 나처럼 넘쳐나는 짐들로 고민하는 이들에겐 '비움의 미학'을 일깨워주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케 하는 아주 용이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태생의 미국인과 국제결혼을 한 미니멀리스트 미쉘이란 주부로 남편을 따라
하와이, 가나가와현, 캘리포니아 등지로 이사를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물건을 줄여나가면서 느끼는
홀가분함에 매료되어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게 된 내용을 써내려가고 있다.
불필요한 서류, 편지 등은 마음만 간직하고 처분하는.
나 역시 책상 위를 굴러다니는 종이 조각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올 때가 있는데
이 내용을 보자마자 과감히 종이부터 청소를 했다.
그간은 채우면서 쾌감을 느꼈다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대로 비우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적게 가지고 있어도 나답게 즐거운 기분으로 살고 싶다"
책 속 내용 중 여러 구절이 와닿았지만 특히나 더 머릿속에 남는 구절이다.
어릴때만해도 엄마가 사주신 물건 하나하나 내 머릿속 기억속에 자리잡고
물건에 대한 소중함도 크게 느꼈던 것 같은데 요즘엔 무엇이든 넘쳐나는 세상에 살아서인지
'없으면 또 사면 되지, 뭐-' 라는 만능주의에 빠져
물건 자체의 가치에 소홀한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만 같았다.

이런 삶 정말 내가 추구하는 삶이다.
그런데 마음처럼 쉽지 않은 엄마 마음.
새로운걸 보고 잘 가지고 놀면 새로 사주고 싶고
저걸 잘 가지고 노는 것 같으면 저것도 들이고 싶고
나 역시 신발에 대한 애착이 무척 커 집안 신발장을 몇칸만 빼고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매일 신고 싶은 신발'이라....
전엔 미쉘씨 남편처럼 매일 신발을 바꿔 신었지만 육아를 하는 요즘엔 거의 신는 신발만 신게 되는
책을 읽고 신발장을 한번 둘러 보았는데 아직까지 저 많은 신발을 다 처분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신발장만은 건드리지 못한.....
세상에. 5인 가구의 옷장이 이렇게나 단촐할 수 있다니.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상상을 못했다.
책을 읽고난 후 난 갑자기 옷장을 정리하고픈 충동이 일어 지난 일요일 엄청난 옷들을
정리했다.
갑자기 정리를 하며 부산을 떠는 내게 남편은 또 무슨 바람이 불었냐고 했지만-
내심 본인도 내가 안 입으면서 보물마냥 끼고 있던 옷들을 처분해주길 바라는 듯 해보였다.

이 책의 기반은 '무인양품' 제품들이다.
일본사람답게 깔끔하고 어느 일본 가옥에도 어울릴만한 무인양품 제품들을 수납부터 의복까지
골고루 사용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녀의 부모님 역시 무인양품의 제품들로 노후 터전을 꾸며 살고 계시는 걸 보며
역시 심플함은 젊으나 나이가 드나 결국엔 누구나가 추구하는 가치인건가 하는 생각도 스쳐갔다.
그녀가 무인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심플하면서도 어느 공간과도 매치가 조화롭고 일본과는 규격이 다른 미국 주택에도
잘 어울렸기 때문에-
국내에도 무인양품 마니아층이 많은 걸로 아는데 그들의 대부분은
그 깔끔함에 매료되어서이기 때문일 거라 추정한다.
많이 갖고 있다고 행복 한게 아니고
가진 물건 속에 애정을 쏟아 붓고 지낸다면 오히려 그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분의 물건을 없애면 보이기 시작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 "
물건이 어느 정도 있을 때는 '맞아, 내가 이 옷을 좋아했지. 난 그 신발을 좋아했어.'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가끔 '그게 어딨더라.' 하며 뒤적뒤적이는 나를 발견하곤 한숨이 지어지던 때도 잦아진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이 책을 통해 점점 물건 줄이기를 실천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짐이 많아 걱정이신가요?
그럼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읽고 한번 실천해봅시다.
지금이라도 비움의 미학을 느껴보자구요. "
여분의 물건을 없애면 보이기 시작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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