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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완역본) - 개정판 세계교양전집 27
헤르만 헤세 지음, 최유경 옮김 / 올리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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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를 읽는 시간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시간이라기보다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가만히 돌아보는 시간에 가깝다.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떠난다.
배움을 위해, 깨달음을 위해,
그리고 결국은 아무것도 붙잡지 않기 위해.
그의 여정은 늘 옳아 보이지도, 늘 현명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전해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처를 만나고도 그 곁에 머물지 않고,
가르침을 존중하면서도
자기 삶의 길은 스스로 걸어가겠다고 말한다.
그 선택이 오만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용기 있는 고백처럼 느껴졌다.

싯다르타는 사랑하고, 욕망하고, 실패하고, 후회한다.
그 과정은 수행자의 길과는 멀어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경험이
그를 더 깊은 이해로 이끈다.
이 책은 말해준다.
삶에서 겪는 방황과 흔들림조차
깨달음의 일부일 수 있다고.

<<싯다르타>>를 읽으며
나는 조급해지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받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완성되지 않아도,
깨닫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어도
그 또한 나만의 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건넨다.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싯다르타>>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흐르는 강처럼
머무를 때 머물고, 떠날 때 떠나는 법을
조용히 보여주는 책이다.

———

⭐️ 짧게 알려드린다면……

<<데미안>>이 ‘나를 찾아가는 투쟁’이라면, <<싯다르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흐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데미안>>보다 조금 더 깊고 평온하다. 그리고 <<데미안>>이 치기 어린 10대의 뜨거운 성장통이라면, <<싯다르타>>는 모든 풍파를 겪어본 어른이 마침내 도달하는 깊은 평온의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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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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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데미안>>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선 “영혼의 자서전” 같은 작품이다. 성장소설이라기보다 자기 안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에 가깝다.

“타인이 만든 세계를 파괴하고, 내 안의 신성(자아)을 마주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기록.”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안락하지만 위선적인 ‘밝은 세계‘를 벗어나, 혼란스럽지만 진실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 기록이다. 싱클레어는 선과 악, 밝음과 어둠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 흔들림은 결국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자기 자신으로 살아도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문장이지만, 텍스트가 아닌 삶으로 읽을 때 이 말은 비수가 되어 꽂힌다.

우리는 늘 안전한 ’알‘ 속에서 착한 아이로 남길 원한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내 안의 어둠과 빛, 욕망과 고결함을 모두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나‘라는 새가 태어난다고.

이 책은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불편한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얼마나 남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해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성장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내가 믿어온 안락한 가짜 세계를 내 손으로 부수는 과정이다. 지금 내 삶이 흔들린다면, 그건 내가 제대로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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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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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를 읽고…

"글쓰기는 우리가 아는 것을 기록하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 알아가는 수단이다."

우리는 흔히 글쓰기를 '기술'이라고 배운다. 문법에 맞게,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문장을 잇는 법을 고민하죠. 하지만 이 책, “글쓰기를 철학하다”는 우리의 시선을 문법책 밖으로 끄집어낸다.

"쓰기 전에는 내가 무엇을 아는지 알 수 없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글쓰기를 '발견의 과정'으로 정의한 부분이다. 우리는 대개 머릿속에 완벽한 생각이 정리되어야 펜을 들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책은 쓰는 행위 자체가 사유를 만든다고 조언한다.

하얀 종이 위에 문장을 채워 내려가며 우리는 비로소 내 생각의 빈틈을 발견하고, 파편화된 경험들을 하나의 의미로 엮어낸다. 결국 글쓰기는 '아는 것을 적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 쓰는 것'이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은 나의 세계를 타인에게 개방하는 용기이며, 그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을 존중하는 '겸손'이 필요하다는 통찰은 글쓰기를 대하는 저의 태도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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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위한 창업선생 이병철 정주영
박상하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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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형 삼성 이병철 회장과 고슴도치형 현대 정주영 회장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일궈낸 삼성과 현대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두 거장을 만날 수 있는 시대였다. 두 거장에게서는 멋진 명언들도 많지만 어떻게 이루어냈는지 연대기표를 보면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MZ세대를 위한“ 이라는 문구가 ’옛것‘을 ’새로운 세대‘에 맞게 재해석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두 거장의 이야기가 현시대 젊은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강렬한 붉은색 띠와 묵직한 돌덩이 같은 이미지 사이로 한국 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이병철, 정주영 두 거장의 얼굴이 시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과거의 전설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은 ’MZ세대를 위한‘ 이라는 명확한 타겟팅에서 왔다 **’창업선생‘**이라는 타이틀처럼, 이 책은 낡은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젊은이들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기업가 정신의 원액을 뽑아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이병철 회장은 철저한 계획과 계산, 그리고 최고의 인재와 품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삼성을 단순한 기업이 아닌,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진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정주영 회장의 성공은 강한 신념과 무모해 보일 정도의 과감한 도전 정신, 그리고 어떤 난관에도 현장에서 반드시 해답을 찾아내는 끈질긴 실행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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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곁에 두기로 했다 - 나를 흔들고 키우는 힘
김형준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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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늘 멀리하거나 극복해야 하는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불안은 결코 나를 해치기 위해 온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작가는 불안을 ‘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작고 흔한 마음의 움직임까지도 따뜻하게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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