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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한 달 살기 -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지희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1년 1월
평점 :
열흘동안 곁에 가까이 두고 보았습니다. 제목처럼 "책에서 한달 살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한 달은 아니었지만, 고르신 책을 매일 1권씩 따라가보았는데, 책을 읽으며 저도 짧은 여행을 한 느낌입니다.
작년부터 저도 독서법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곱게 보던 책을 더럽게(?) 보고 있다는 점과 여러 번 반복해 읽는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많은 책을 빠르게 읽으려 했었는데(세상에 좋은 책은 많다), 요즘은 책 한권을 요리 조리 뜯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가님의 책에서 한 달 살기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만약 책이라면 한 두번 펼쳐지고 잊히는 것이 아니라 한달 내내 밑줄 그어지고 더럽혀지고 눈물과 웃음을 받아내는 책이라면, 꽤 기쁘지 않을까?" 라는 문장이 이 책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작가님의 전작이 정말 좋았어서 이번 책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전의 이야기가 밴 라이프를 시작하는 설레임과 이동의 움직임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끊임없는 움직임 속에서의 머무름을 담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최소한의 물건을 담는 밴 라이프에서 작가님은 종이책을 읽으실까? 전자책을 읽으실까? 궁금했는데,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과 같은 여러 매체를 이용하시더라고요. 열 한 권의 책 중, 평소 궁금했던 책이 세 권이나 포함되어 있어서 혹여 스포당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읽었는데, 책들을 더 읽고 싶어졌어요. 이게 책을 소개하는 책들만이 가진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책 속에서 좋았던 문장들이에요
- 세 살 버릇 여른 간다는 속담은 거짓말이에요. 그 말 좀 믿지 마세요. (79쪽)
- 요즘은 누구를 듣는가, 요즘은 누구를 읽는가, 요즘은 누구를 보는가, 요즘은 누구를 공부하는가 (134쪽)
* 엑스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