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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읽으면서 줄곧 앰마로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도미니크였더라면, 셜리였더라면.. 등으로 각 인물에 저를 대입해보게 되었습니다. 점차 다양한 인종이 많아지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사람으로(메인스트림) 살아간다는 게 어떻게 보면 기득권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문장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일러두기에 나온 것처럼 운문 형태를 띄는 산문인데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익숙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각 인물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오케스트라처럼 느껴졌어요.
+ 읽으면서 한국 버전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을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엠마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 나왔다. 도미니크의 경우에는 문을 쾅 닫고 나왔다
셜리는 이주민 2세대치고는 꽤 높이 올라갔다 두 딸은 이미 그보다 더 많이 나아갔다.
페미니즘의 지형을 바꿔놓는 여자들이 더 많아지고, 보통 여자들의 행동주의가 들불처럼 번지고, 수백만의 여자가 깨어나 완전한 권리를 지닌 인간으로서 우리 세계의 주인 자리를 찾는 가능성에 눈을 뜬다는 건 축하할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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