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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독법 - 나는 오늘도 산을 만나러 간다
최원석 지음 / 한길사 / 2015년 8월
평점 :
독법이란 무엇인가.
읽는 법을 말한다고 하는데, 산천 독법이라면, 산천을 읽는 법일것이다.
그런데 천(川)은 안나온다. 산만 나온다.
글이 신문에 연재된 것이라 그런가, 단편적이다.
저자가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을 출간이후 각각의 산별로 경향신문에 연재된 책을 묶은 것이라 한다. 분명 산천은 아니다. 신문의 제한된 지면으로 인해 글의 호흡이 짧은게 특징인데, 이를 단순히 묶기만 하면 책의 역할을 하기 힘들다.
책의 내용이 뭔가 깊이 들어가다가 끊긴다. 비봉산을 얘기하면서 전국에 비봉산이 있는 지역은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는데, 그 바람이 세월호 추모곡하고 연결된다. 신문이 쓰여진 시기이고 경향이라는 지면을 읽다가 보면 그 구성과 컨셉이 맞을지 모르나, 산천독법 내에 구성하기에는 뭔가 뜬금없다.
결국 책에서 진짜 재미있는 부분은 '더 읽을 거리' 11개가 되었다.
짧지만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 다 들어있다. 주제 하나하나가 책으로 될 만한 내용들이다.
삼신할미. 살만한 곳 고르기, 그린벨트와 산림 관리의 원형, 험한 세상 피해 갈 십승지 등 진짜 재밌는 부분이 오히려 쉼터가 된 느낌이다.
그외에 책에 실린 사진과 그림, 옛지도 등은 정말 가치있는 것들이다.
6개월 연재하였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그 전에 찍은 저자의 사진들을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산에 관한 책을 보다보면 한 계절에만 찍은 사진만 써서 산들의 특징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독법이 아닐것이다. 설악을 여름에만 가거나, 겨울에만 가면 설악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그런 구분이 독법에 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지리학자라서 그런지 그런 세심한 인문학은 잘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이 47개인데 그중 명산이 10개나 차지하고, 일본도 18개 중에 3개가 산이다.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자부하는 우리에게 산으로 등재된 세계윤산이 하나도 없는 것은 면목이 서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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