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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10월
평점 :
공자는 '인(仁)'과 '서(恕)'를 강조하였다. 인(仁) 자(字)를 나누면 '두 사람'이 되고, 서(恕) 자(字)를 나누면 '같은 마음'이 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서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라는 뜻이다.
프로이트의 잠재의식(무의식)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아주 작은 실수를 하거나 사소한 기억을 잊어버린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 잠재의식의 소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했다가 약속시간이 됐을 때 그 약속을 잊어버린다면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내심 싫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프로이트는 주장한다. 또 어떤 물건을 실수로 분실했다면, 그 물건에 싫증이 나서 그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순자 사상의 골자는 성악설보다는 '제천론(制天論)' 또는 '재천론(裁天論)'에 있다. 그는 인간의 속성 가운데 최대의 결점은 '미신 숭배'라고 주장하고, 누구나 당연한 것으로 믿었던 '경천외명' 사상을 인간의 우매한 타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여 배척하였다. 그는 인간 사회의 부귀빈천이나 길흉화복 등은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초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인정승천'을 주장하면서 제천론을 두고 나왔다. 이것은 중국의 천인합일사상에 있어 일대 혁명이었다. 순자 이전의 사상가들은 어느 한 사람도 공공연하게 천과 인이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주장하지 못하였다. 공맹이 비록 귀신을 말하지 않았다고 하나 천명을 믿었고, 노장이 비록 천명을 자연으로 대치시켰다고 하나 결국은 천인합일을 강조하여, 자연을 이상적인 모델로 생각한 나머지 인간적 가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모두 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하늘'이 우리의 운명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셈이다. 순자 제천론(制天論)은 현대의 과학정신, 또는 실용적 쾌락주의 정신과 일치한다. 순자는 자연에 복종하기보다는 자연을 이용하여 현실을 더욱 편리하게 개조해나가자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