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굿바이
이다림 지음 / 다향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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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첨되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전적으로 이후의 리뷰는 저의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져 있습니다.

제 리뷰에 혹시나 영업되셔서 읽으신뒤 에이 별로다. 싶더라도 이해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서평 손든 저 셀프 쓰담중입니다. 

음. 시놉 읽어보고 서평 떨어지면 사서 읽어야지 했었는데, 사서 읽었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았을 그런 책입니다.

서평은 이런 책을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닥 알려지지 않아서 아묻따 하지 않는 작가의 수작. 이런 걸 가능한 널리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껏 3편의 서평을 참여했었는데요. 처음으로 서평 참여한 걸 잘했다고 칭찬한 책입니다.


오늘 새벽 넘어가는 시간까지 붙잡고 읽으면서 회오리쳐 온 감정을 정리를 하지 못해서 리뷰가 뒤죽박죽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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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박정호. 배우. 연하남. 짝사랑남. 멍뭉남. 해바라기남. 민들레남. 울보. 집착남. 악마의 가면을 쓴 상처받는 천사. 제대로 절륜남. 

여주 : 서인희. 방송작가. 연상녀. 상처녀. 독함을 가장한 여린마음. 남주에게 핫초코 같은 존재. 


<줄거리>

우연히 신인 방송작가와 신인 배우로 마주치게 된 두사람. 직업적 만남 외에는 교차점이 없을 것 같던 두사람은 남주가 저돌적인 구애를 하게 되면서 사적인 연결을 갖게 됩니다. 

돌아가지 않고 돌직구로 (돌아가려 했으나 바로 ....) 애정을 드러내는 남주 였습니다. 여주는 과거 사랑의 상처로 인해서 사랑의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입니다. 거부하려 했고, 거부 했으나,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자의 사랑에 결국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젖어가고 연애를 하게 됩니다.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남자배우와 과거사가 스캔들로 남아있는 여자 작가의 연애는 처음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자의 현실과 여자의 과거가 둘 사이를 가로막게 됩니다. 인정하지 않으려는 남주에게 여주는 냉정하게 이별을 고하게 되고, 처절하게 매달리는 남주를 버리고 상처주고 여자는 떠나게 됩니다. 

4년뒤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잘 살아온것 처럼 보이는 두사람은 여전히 인생의 자전축이 상대방입니다. 악마의 가면을 쓴 천사인 남주는 여자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더욱 나쁜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재회 후 다시 남자를 붙잡을 수 없는 여자는 이번엔 자신을 가지고 놀다가 차라며, 이별을 하는 모습으로 남자 곁에서 버팁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서로가 자전축인 사람들이기에 같이 무너질지언정 함께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대외적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나 무너지는 그 상황에서도 그들은 함께 하기에 행복합니다. 결국 두사람의 사랑은 외부의 문제가 방해할수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악조도 서브남도 등장합니다. 일회성 이벤트 밖에 되지 않는 악조도 있는 반면에, 둘사이에 큰 걸림돌이 되는 악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주에게 쿨한 대쉬를 지속하는  서브남도 있구요. 이들 모두 참 탄탄한 케릭터입니다. (리포터 여악조 말고는요.ㅋㅋ) 그리고 이들의 중심에는 어떤 모욕도 어떤 사랑도 여주이기에만 가능한 남주 정호가 있습니다. 자신들을 방해 혹은 힘들게 했던 이들에겐 그나마 유지하던 미소를 없애고 차가운 남자가 되었고, 질투의 화신이 되어서 엘리베이터 유리거울을 부셔버리는 그런 남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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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여느 연예인물이랑 그닥 큰 차이는 없습니다. 비슷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이런 감성을 끌어낼 수 있구나. 그래 식상하지 않은 글이라는 것이 이런 글이다.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글을 두 단락으로 나누셨지만 전  세 단락으로 나눴습니다.(굿바이가 넘 강렬해서.ㅠ) 

비포 굿바이 /굿바이/ 애프터 굿바이. 


비포 굿바이는 귀엽습니다. 통통 튀고 유쾌하고 멍뭉이 같습니다. 상처로 인해 밀어내는 여주에게 돌직구로 그러나 밉지 않게 꼬리를 흔드는 남주로인해 글이 전반적으로 유쾌합니다. 마음을 함께하고 처음 관계를 가진 이후로 꽤나 야하고 절륜합니다. 솔직히 이 책의 1/2은 씬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씬마저도 비포 굿바이에서는 유쾌하고 통통튑니다. 물론 절륜하구요. 


굿바이는 정말 처절합니다. 여주 인희의 굿바이는 외적으로 처절하다면, 남주 정호의 굿바이는 온몸을 갉아먹듯이 내적으로 처절합니다. 본인이 철저히 망가지고 무너지고 스러져갑니다. 물론 여주의 내면도 말이 아니겠지만.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는 정호, 그러나 인희를 잡을수 없는 정호는 혼자 스스로 무너져 갑니다. 비포 굿바이에서 음 재미있네 싶었던 글이 굿바이가 시작되면서 진심 제 심장을 쿵쿵 거리게 했습니다. 애프터 굿바이도 참 좋긴한데, 굿바이 하는 즉 이별하는 그 장면들이 정말 너무너무 아프면서도 좋았습니다.


애프터 굿바이는 독합니다. 독하고 애닲습니다. 그런데 그 내면은 또 너무 순수합니다. 다시 재회하는 것에 대한 인희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처음엔 분노였지만, 악마의 가면을 쓰고 일부러 옭아매는 정호가 있었고, 그런 정호를 놓아주기 위해 상처를 스스로 받으려는 인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글에서도 표현되었듯이,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그들의 본래 모습... 서로가 그 모습을 놓칠 수 없기에. 둘은 결국엔 상처주기를 끝내고 둘만을 위해서 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글의 흐름이 유쾌함에서 애닲음으로 흐릅니다. 남자의 성격도, 둘 사이의 성적 관계도, 모든 대사나 장치나 묘사가 유쾌한 전반부에 비해서 애닲고 시리게 바뀝니다. 여주를 '작가님'으로 부르던 남주가 '당신'으로 부르는 것이 그 중 하나일 겁니다. 


글 전반적으로 깔리는 둘의 과거이야기를 보면 왜 남자는 여자 해바라기가 될수 밖에 없었는지, 왜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려고만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고 그럴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인생의 자전축이기에, 사랑의 슬픔과 비극을 봐왔기에... 그들은 그렇게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느낀 감상평은 '와 한편의 드라마 같다'입니다. 지지고 볶고 싸우는 막장도 아니구요, 발연기가 있는 아이돌 미니시리즈도 아닙니다.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아 보진 않았지만 음... 제가 '그사세'나 '연애시대' 같은 감성드라마?의 제목을 들을때 느끼는 이미지와 같습니다. 

행동의 묘사와, 지문의 흐름, 그리고 대사까지... 흔히 요즘 말하는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실제로 읽는 내내 와 이거 단막극이나 2부작 정도의 극으로 나오면 진짜 좋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문과 묘사가 고급스럽습니다. 격정적인 감정의 기복과 분노표출 장면에서마저도 절제미가 보입니다. 글이 건조하거나 덤덤한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절제가 되어있구나 싶은 감상이 뒤따릅니다.


지금껏 제 최고의 감성 책은 김효수님의 '처음부터 너였다'이고 최근에 '라임별'님의 '생각보다 쉽지 않은일.......(생략)'입니다. 아직도 솔직히 탑은 김효수님의 처음부터 너였다. 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두번째로 랭크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고,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꼭 어디엔가 살아있을 것 같은, 그렇다면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을 거라고 위안해주고 싶은 그런 두사람입니다. 


저는 리뷰를 쓸 생각을 가지게 되는 순간부터 옆에 작은 메모지에 중요한 감정이나 감상을 메모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장면을 캡쳐합니다.(물론 리뷰쓴뒤 다 지워요)

보통 제 리뷰의 '시간 가는 줄 몰라'글들 캡쳐는 5-7장, 메모는 2-3장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책은 캡쳐만 30장이상이 되구요. 메모는 10장이 넘습니다.(물론 큰글씨 ,작은 메모지긴 하지만)

요 문구 소개해야지. 싶으면 또 다음 쪽에서 덜컹거리는 문장이 나옵니다. 또 그문장을 선택하면 그 다음 장에서 덜컥... 하아....진심 명장면, 명대사, 명묘사가 이어집니다. 


이 리뷰를 읽으시는 분들 중 서평 받아서 아부하는 것 아닌가 의구심 가지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서평이기에 더 정확히 알려줘야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상 이 책은 정말 최근 몇달 몇년간 보기 힘들었던 제 로맨스 소설 구독 인생의 명작입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문장을 소개하고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책의 진짜 마지막에 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그러므로.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접속사를 이어도.

"사랑해요."

당신에게 할 말은, 결국 이 말뿐임을.

"사랑해요." 




<본 서평은 '다향 로맨스'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홍우, 어둠 속의 신부>, <애프터 굿바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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