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를 소개합니다
문언희 지음 / 동행(마야마루)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1. 리뷰관련 공지사항을 반드시 읽으시고 규정에 맞게 작성해주세요.

2. 로설리뷰는 솔직하게 작성해 주시되, 작가나 출판사등 작품의 외부환경에 대한 비판은 삼가해주시고,

   작품에 대한 비평만 허용합니다. (작가/출판사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은 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3. 개인의 취향차를 존중해주세요.

4. 태그란에 작가명,책제목을 넣어주세요~!

 

오랫만에 신간을 읽었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따끈하게 읽어야 묵은지가 안생기는데...

저 푹푹 삭아가는 묵은지들 어찌해야할지.ㅋㅋㅋ

 

그럼 리뷰 스타트!

권무진 - 정원식품 본부장. 어쩌면 태생의 죄(????)로 인해 서른평생 아버지의 꼭두각시..(개라고 표현되어있으나 꼭두각시가 더 맞는듯). 알고보면 다정다감한 남

민서하 - 코리안푸드 대표. 사고로 인하여 가둬진, 도구로 전락한 알고보면 곧바르고 현명한 여.

 

키워드 : 정략결혼, 상처남, 알고보면 다정남, 그러나 카리스마 부족남, 상처녀, 동정녀, 남자에게 과분한 녀, 장애녀, 최악의 아버지들,

 

한때 신파를 몰아 읽으면서 눈물로 지새웠던 밤도 있었고, 긴장넘치는 전개에 두근거리던 적도 있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까지 긴장하고 기운뺄순 없다는 생각하에 점점 잔잔물로 취향이 고정되었습니다. 표지의 분위기, 제목, 뒤표지의 소개글을 봤을 때 정략결혼으로 시작하여 선결혼 후연애의 기본 베이스이며 무뚝뚝하던 남자가 점점 다정해지는 그런 잔잔물을 예상하고 덥썩 잡았습니다. 어떠한 리뷰도 보지 않은 예판 시기에 용감하게 두둑! 그러곤 올라왔던 첫 리뷰에...꿈은 산산이....허허허.... 왠 신파...왠 악조..ㅠㅠ 엉엉...읽팔이라도 언능 하자 싶어서 펼쳤습니다.

 

서하와 무진은 각각 다른 상처로 닮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불식간의 사고로 인해서 발을 내딛는것도 기적인 서하는 장애로 인해 가진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동정과 연민의 시선을 받아야했습니다. 그런 딸을 있는 집에 어떻게든 보내고 싶어하던 아버지의 강압으로 선을 보는 남자들 보다 30분 먼저 장소에 도착해서 절름거리는 걸음을 최대한 감춰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병환과 정략결혼에 대한 강요로 그나마 자신을 동정하는 눈빛으로 보지 않던 (아무런 의미가 없는 눈빛을 가진) 무진과 애정은 깔리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돌아가신뒤 알게 된 진실로는 표현을 서로 못했던 첫사랑과의 인연도 아버지가 방해를 해서 이뤄질수 없었더군요. 

 

사랑하는 여인이 곁에 있기 위해서는 세컨드로, 그것도 자궁을 들어낸다는 조건하에 허락하겠다는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나서 그리고 자라오면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의 꼭두각시가 된 무진... 존재 자체가 본처의 사망으로 이어지고 이후 사고가 났을 시 이복형만 죽어버린 이후 & 아킬레스 건인 어머니가 밟혀서 죄인이 된 심정으로 죽어지냈습니다. 이후 선자리에서 배경은 으리으리하나 장애를 가져서 "값어치가 낮은" 서하를 만나게되고 지긋지긋한 상품으로써의 선자리 탈출을 위해 서하에게 결혼을 제시합니다.

 

그렇게 그 둘은 타인같은 부부의 삶을 영위합니다.

그나마 자신에게는 후해보였던 시아버지의 진실을 알게 되고 그 아래에서 숨죽여서 울어야했던 남편의 슬픔을 알게되었으며, 그의 든든함과 다정함을 알게되었습니다. 그저 명분뿐인 아내로 시작한 여인의 사랑스러움과 현명함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과거를 딛고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오히려 시아버지였죠.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을 악인이었습니다. 아들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을.... 그저 남아있는 핏줄이기에 기업의 확장의 도구로만 인정했을 시아버지는 며느리도 그런 의미로 선택하였습니다. 감히 내며느리가 될수 없으나 가진게 있으므로 탐이나서 선택했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의 목에 칼을 겨눠야하는 시점이 온 그날... 어머니는 평생동안 지어온 죄에 대한 단죄로 본인이 논개가 되어 해결을 하고는 아들을 자유롭게 풀어줍니다. 그러나 아들은 자유로움을 택하지 않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인연을 포기하며 죄값을 치룹니다. 그 죗값을 치루는동안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멀리했던 서하와 서하의 오빠였던 준하는 어쩌면 조용히도 어쩌면 든든히도 무진을 기다려주고 버텨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한번 행복을 꿈꾸게 됩니다.

 

1. 남자의 카리스마가 부족한건 맞습니다. 아버지에게 대들었다가 아킬래스 건을 흔들흔들 거리면 다시 죽어지내고,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고....자폭의 의지로 아버지를 단죄하려했는데 어머니가 먼저 해결해버렸습니다. 남주가 카리스마있게 몰아내고 극복하고 해결하는 그런 책들이 많고, 어쩌면 악조 아버지가 나타나는 순간 아 이 남자가 강력하게 해치워주길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거기서 어머니나 서하가 이해했듯이 그래도 아버지이기에 그 이후에 아들이 짊어지고 갈 죄책감과 슬픔이란것이 있으므로 어머니에겐 죄책감과 그리움을 가지게 되었지만 남자가 더욱더 초라해지지 않고 슬퍼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리스마 남주를 기대하신다면 실망을 많이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평생을 죽어지내고 죄인처럼 살아오던 아들이 갑자기 강해지는건 오히려 더 맞지 않았을것 같더군요.

 

2. 마음을 표현한뒤의 무진은 그야말로 다정남이었습니다. 능글맞은 면도 있었지만... 아내만 생각하고 아내만 바라보고 아내만 응원하는 최고의 남편이었습니다.  자신때문에 힘들어질 아내를 위해 해어질 결심을 하게 되고 흙탕물이 튀지 않게끔 보호해주고 본인은 죗값을 치르죠.

 

3.사랑을 알게 된 뒤 서하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부인이었습니다. 당장의 불이익을 건내기 위해 시아버지에게 구워삶기기 보다는 단호히 지키겠다고 선언하며 해어지자는 남편의 눈빛에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읽어 그의 뜻대로 뒤로 숨어줍니다. 그리고 그가 세상으로 다시 나오는 그날까지 지켜주었습니다.

 

4.솔직히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무진이 아니라.. 서하의 오라비인 준하였습니다. 망나니였고, 한량이었던 오빠는 알고보면 냉철했고, 용감했으며, 과감했습니다. 진실을 모르는 이들을 혼내며 일깨워주고 , 투덜거리면서도 둘을 따스하게 보듬어 주던 울타리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죗값을 치르는 무진에게 찾아가서 일침을 놓는 준하의 모습에서 좋은 오빠구나, 좋은 처남이구나 참 든든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처음에 기타 리뷰를 통해서 막장시아버지의 존재를 알고나서는 아 그냥 후루룩 넘겨야지...싶었는데...의외로 작가님의 문체력이 좋아서...감정묘사나 이끌어가는 몰입도 이런것들이 저에게 잘 맞고 좋아서 술술 잘 읽혀졌습니다. 극의 진행방향을 필력이라고 한다면 그건 ....호불호가 갈리겠다는 생각(카리스마 남주가 아니라서)은 많이 듭니다.

제 예상과는 빗나갔던 내용이라 당황은 했으나 오히려 기대를 더 내려놓아서인지 보면서 질끔질끔 울면서까지 봤네요.ㅋㅋㅋ 강력한 신파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또 좀 밍숭할수 있겠다 싶기두 하구요. 잔잔물만 보다가 오랫만에 신파물을 봤더니 또 새롭네요....그럼 이제 다음 책을 읽으러 고고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