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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동물 병원의 은밀한 사정
한여름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봄빛 동물
병원의 은밀한 사정
수의과도
메디컬로 넣으면 메디컬 장르일수도 있고, 실제로 의사가 나오니 메디컬의 요소가 포함은 된다고 우길수 있는 이 책에 대해서 처음에 신간 소개에서
시놉을 보고 살짝 끌렸음을 인정하겠다. 의사라는 직업이 나오면 그 전문성 때문에 좀 더 흥미를 가지고 보는 게 다수(전체는 아니고) 로맨스 소설
독자들의 취향이기도 하고 뭔가 톡톡 발랄하게 튀는 듯한 느낌의 글을 기대하게 해주는 상황이었기에 끌리던 차에 읽을 기회가 생겨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프롤로그에서부터 선자리 나가서 여자의 행동, 옷차림새, 말투 등등을 분석하면서 '정신과'의사의 심리분석 혹은 인간탐구라는 명목하에 '점쟁이'의
면목을 드러내는 남자주인공을 보면서 아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좋다...그렇다 하더라도 시작이 나쁘지는 않았다. 유쾌하게 넘어갈 수있을 정도의 수위였기에...
그런데
본편으로 넘어와서부터 점점 더 불편해지는 느낌을 감출수 없었다. 작가님이 수의과 전공을 하셨던지, 아님 정신분석에 대한 전문가이던지, 아님 이
둘에 대해서 이책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자료 조사를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얻은 지식들을 나열하다가 끝이나는 이 책을 과연 로맨스
소설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로맨스
소설에 대한 감상을 적기에는 로맨스 요소가 티끌만큼정도 밖에 없기때문에 적을 만한게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조연으로 나왔던 친구들끼리의 사랑을 로맨스 소설로 적는건 어떤지...(그들이 주인공되면 또 다른 다큐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주인공은
정신과 의사이다. 물론 정신과 의사가 사람의 내적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진단과 치료를 내려주는 사람은 맞다. 하지만! 점쟁이는 아니다.
속마음을 읽는 사토라레도 아니며.... 상대가 말을 하지 않은 그리고 표정이나 이런걸로 표현도 하지 않은 속마음을 다 궤뚫어보면서 차라리
사토라레나 초능력을 가진 자로 설정이 되었으면 이해가 될정도로 오류를 펼친 듯한 느낌이 든다. 말투는 중세시대 귀족의 말투 혹은 허세가득한
말투고...
여자주인공은
동물병원 의사이다. TNR이라는 인간의 입장에서 공익이라고 여겨지는 활동을 하면서(물론 나도 찬성) 나름 밝게 지내는 여자이다. 근데 더이상
말할 게 없다.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술마시다가 토하지를 않나.
보통의
두께의 책치고 이렇게 로맨스가 없기로는.... 여자주인공이 중 후반즘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만(그 깨닫는 과정도 정말 SUDDENLY!갑자기임)
고백해서 제대로 차이고. 그 차이는 이유도 남주가 꼬꼬마 시절에 중심부위를 걷어차인 적이 있어서 혹시 아기를 좋아해보이는(언제 이런 컨샙이
나온지는 모르겠지만) 여주에게 실망만 줄까봐였다며.... 전혀 앞부위에서 개연성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읊으며 도망가기에 차인다...그러곤
급...사랑해...하더니..에필로그에서 임신한채로 나타난다.... 로맨스는 한 2-3장? 정도 될까...
알콩 달콩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나로써는 한편의 동물애호협회의 케이스 발표처럼 느껴졌으며 어떤 초능력같은 정신분석능력을 가진 자의 인간탐구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중 가장
불편했던 것은....대사가 최근 막장논란으로 핫이슈였던 모 드라마 작가와 닮아있다. 막장이 닮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출연진들끼리 대화를
하긴 하는데..그게 서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가진 지식(즉 작가가 책이나 여러곳을 찾아서 얻은 지식)을 통보하고
주변인들을 교육시키는데 중점을 둔 대사였다. 대사를 읽다보면 이건 뭔 논문을 그대로 적은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많은 준비를
하셨고, 꽤나 흥미롭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심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매끄럽게 로맨스 요소와 접합을 못한게 최대 문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이다.
오히려 현재
길고양이에 대한 '법적''사회적' 움직임이 어떤건지를 알수있게 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다음번엔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본
서평은 디앤씨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봄빛동물병원의 은밀한 사정]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