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다미레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소개>

차돌 같은 아홉 살.

풋사과 같은 열아홉.

체리 향을 품은 스물아홉이 아니기에 더는 눈치 볼 거 없다.

타인을 의식하고 눈치 보기에는 난 너무 익어 버린 홍시니까…….

 

서른 아홉,

어쩌면 사랑을 구걸할 나이,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를 만났다.

뜨거우면서도 순수하고, 격렬하면서도 따뜻한,

지독한 남자를.

 

"죽을 것 같아서..... 안 보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죽는 것보다는 쓰레기에 미친 놈 되는 게 낫다 싶어서 ... ... 그래서 왔어."

 

인생, 참 알 수 없다.

이제 와 삶이 나에게 하려는 말이 도대체 뭔지…….

왜 모든 것이 두렵고 외로운 이 나이에 그를 내게 보낸 것인지.

(봄미디어 블로그 펌)

==============================================================================================================

남주 : 윤 건  / 37 / 팬션 사장이자 기술번역가  

여주 : 이 영 / 39 / 보석 세공사이자 오너

 

이 책을 한줄로 평하자면.... " 친절하지 않다"입니다.

책 소개부터 친절하게 대강 줄거리를 나타내주거나 등장인물을 표현해주는 것이 아니라 달랑 39에 사랑을 만나는구나 싶은 느낌만 받을수 있는 소개였습니다.

그리고 글 읽는 내내 상황에 대한 설명이든지 흐름자체가 친절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친절하지 않다는 뜻은 글이 보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다미레 작가님의, 이 글의 문체가 그렇다는 거죠.

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처음 반 읽는 동안에는....투덜거림이 많았습니다. 오지랖이 심하게 넓은 친구하며, 왜 같이 살아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아이하며, 부모노릇을 하지 않는 부모하며, 그리고 마음을 내보내자마자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반말시전을 행하는 남자주인공하며..... 투덜투덜 거리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반을 넘겼을까.... 어느순간.... 아....그래...음....이라며...왜 그래야 했는지... 스스로 해석을 하게 되더군요... 결코 설명해주진 않았습니다. 문장속에 녹여서 보여줄뿐.... 그래서... 끝까지 친절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이해되고 공감이 된다는건...그만큼 잘 녹여냈다는 것이겠죠......하지만 마지막까지 친구의 오지랖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이야기는...여주의 어머니와 남주의 아버지가 재혼을 하기위한 상견례(...)로 시작합니다. 어른의 재혼을 위한 상견례(...)인데...어른들은 빠지고 두 자녀만 만나서 어색한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고는 덜컥 세계여행을 떠나신 두분 대신에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이영과 윤건입니다. 이영은 두 어른이 살게 될(...) 횡성의 남자네 소유의 팬션으로 필요한 물품을 가늠하기 위해 횡성으로 향하게 되고 그날 지독하게 퍼붓는 장맛비에... 고립이 되고 맙니다.

 

여자는 첫만남으로 생각하지만 그 둘의 만남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갑니다. 남자의 첫사랑이었던 여자... 하지만 여자의 기억속에는 남자는 차지하지 않습니다. 상견례(...)라는 자리에서 그녀를 만나게 된 윤건은 다시금 불타오르는 마음을 가다듬지를 못합니다. 그리고는... 어른들이 여행을 떠나간 2주간의 기간동안 여자에게 다가가고자...그리고 여자에게 마음을 내보이고 후회하지 않을 시간을 보내고자 합니다.

 

어찌보면 참... 말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다 컸기에 같이 살거나 친밀해지고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족이 될 사람과의 사랑이라니... 그런데... 서로 마음의 방향을 같이 한 둘에게는...그 상황자체는 2주라는 시간이 흘렀을 경우에 다다를 고민이었지... 시작의 장애물로는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여자의 지독한 가정사가 그녀에겐 짖누르는 돌이었고 가로막는 벽이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을지......는 글을 읽을 다른 분들이 보시도록 아끼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계속 투덜투덜 거렸습니다.

이영의 배경과 상황이 친절히 설명이 되지 않아서...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설명이... 나긋나긋하게 설명이 되어있지 않고 문장속에 사이사이 숨어있는 이야기들로 추론을 해야할 뿐이었습니다. 이영이 남녀의 성관계에 왜 트라우마가 있는지...(전 실은 끝까지 다른 에피소드가 있을줄 알았...ㅠㅠ) 왜 아들이 아닌 지유와 함께 " 유사가족 " 이라는 명분으로 있었을까... 왜 친구는 심각한 오지랖을 떨칠까....그리고... 연상연하 커플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존대를 하고 남자는 반말을 할까...

그러나 차츰차츰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유와의 유사가족은...나름 신선하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 저렇게 상처만 주는 가족이 아니라 서로 위안이되고 안심이 되는 사람들끼리 유사가족으로 살수도 있구나... 라는 전통적인 가족의 틀을 깨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저돌적인 구애(?)와 반말의 이유가 마지막 외전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마음의 사람이었다면... 저런 행동은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그러나 끝까지 반말은 좀 거슬리더군요.-단순한 반말이 아니라 ~했나. 등등의 권력자 스러운 반말이라)

 

끝까지 이해를 하지 못했던 등장인물은 두명이었습니다. 절대 악역이었던 아버지와 오지랖이 태평양과 같은 친구 감미옥...

아버지의 악행은 끝가지 이해받지 못하고 악인으로 남았지만 끝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가 없어서 조금 찝찝하게 남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보다 더 이해가 힘들었던 인물은 감미옥... 물론 오지랖 친구도 분명히 있고....이영을 참 아끼고 걱정한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지나치게 관여를 한다고 할까... 아무리 가족이라도 감추고 싶은게 있는데 하다못해 유사가족인 친구에게... 심하게 오지랖을 떨치는 것처럼 보여서 표면에 나와있는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었나 싶을정도였습니다.

 

처음엔 좀 당혹스러웠던 글이지만...점점 갈수록 끌려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사실을 보여주는 글들에 비해서 마음속에 묘하게 여운이 많이 남는 책입니다.

 <본 서평은 '봄미디어'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서른아홉>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