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미래 - 편혜영 짧은소설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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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냉장고'에서 시작해 중학생의 가혹한 현실을, '깊고 검은 구멍'에서 금니 수집 구두 수선사의 탐욕적 최후를 그린다. '어른의 호의'에서는 중산층 남자 기명이 과거 원한으로 쫓기는 이야기를 통해 호의의 역설을 탐구한다. 각 작품은 사소한 사건-잘못 걸린 전화, 낯선 방문자-이 평범한 삶을 위협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편혜영은 초기 '하드고어'에서 벗어나 현실적 일상을 냉정하게 조명한다. ‘어른의 미래’는 성공과 달리 '견디기'의 연속으로, 신파 없이 단문으로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며, 과거 트라우마가 현재를 괴롭히는 인물들은 폭력 없이도 공포를 자아내고,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어른의 미래'를 작가는 '성공'이 아닌 '실패의 연속'으로 보고있다. 과거 트라우마-학폭, 사기, 횡령-가 현재를 갉아먹으며, 인물들은 폭력 없이도 스스로를 파괴한다. 중산층의 안일함도 무서운 부분인데, "동료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의 적절한 지원을 받아 우수한 학력을 유지했고"라는 문장은 그 위선을 드러낸다.


짧은 길이에도 압축된 밀도가 인상적이고, ‘한밤의 '처럼 일상적 선택이 불길함으로 변하는 순간은 섬뜩함을 준다. 작가의 차분한 시선이 실패한 어른들의 복잡한 심리를 응시하며, 행복을 논하지 않고 '정산된 ' 예언하는, 어른의 불안을 날카롭게 파고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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