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씽킹 - 모든 것이 다 있는 시대의 창조적 사고법
최혜진 지음 / 터틀넥프레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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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아니더라도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 자기만의 에디팅이 필요하다. 그래서 누구나 에디터이지만, 자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에 대한 고민을 해본적이 없었다. 어떤 부분이 인상깊게 다가오느냐는 사람마다 다를것 같다. 나는 평소 질문에 주저함이 많고 쉽게 용기내지 못하는 성격이라 질문파트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다섯가지, 그 중에서도 첫째, 자기검열을 자제하란 이야기에 공감했다. 읽는 사람 뿐아니라 같은 사람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올 책이어서 오랜만에 좋은 독서했다 란 생각을 했다.

컨셉은 톡톡 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식과 포지셔닝을 위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보는 ○○의 의미는 OO‘라는 선언 뒤에는 그 생각을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나와 있는 비슷한 주장이나 해석은 없나? 여기가 정말 빈 땅이 맞나? 이미 비슷한 관점의 콘텐츠가 있다면 표현적으로 새롭게 할 방법이 있나? 새롭게 할 방법이 없다면 그 아이디어는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이렇게 뱅글뱅글 생각의 뫼비우스 띠 위를 걷는다.
컨셉 도출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재치가 아니라 끈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깃발을 꽂을 수 있는 빈 땅이 보일 때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끝까지 자문자답하는 끈기가 기억되는 컨셉을 만든다.

나는 핵심을 알아보고 구조를 조직하는 능력이 결국 타인에대한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 이야길 들을 상대방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느낄 만한 재료가 무엇인지, 신선하다고 느낄만한 내용이 무엇인지 상상할 줄 모른다면 핵심을 골라내기도힘들 것이다. 창작자로서 ‘아, 이렇게 만들어볼까?‘ ‘아! 재밌겠다!‘ 하면서 즉흥적 기분에 도취되는 경험도 분명 필요하지만, 그건 최초의 시동을 걸기 위한 에너지로서 의미가 있다.

객관성이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객관적관점이란 각기 다른 인식의 주체들이 ‘같은 방식으로 보기 joint-attention‘로 서로 약속해야 가능하다. 다시 말해 객관성이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합의의 결과라는 것이다. - P174

직업적으로 질문을 달고 사니 역으로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좋은 질문 만드는 법을 알려주세요." 어느 상황에나 통용되는 좋은 질문이 무언지는 나도 여전히 모르지만, 기억하려 애쓰는 몇 가지 마음가짐이랄까 태도 같은 건 있다.
첫째, 상대와 상황에 반응하는 현재의 나 자신을 존중한다.
‘너무 사소한 질문 아닐까‘, ‘사적인 질문이라고 기분 상하면 어쩌지‘, ‘뜬금없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같은 자기검열을 내려놓고 궁금한 것을 묻는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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