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문제가 작중 중요한 요소인 건 이해했는데요, 비중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사병과 같은 정치적 알력관계 서사가 1권부터 끝권까지 꾸준히 큰 비중을 차지해서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습니다. 사건물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도 그렇네요. 기댈 수 있는 이가 되겠다던 황제는 여전히 인상이 흐리고(솔직히 황제치고는 존재감이 없습니다...) 꼬장꼬장하던 재상도 갈수록 캐릭터가 희석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입체적이었던 인물이 평면적인 결말을 맞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분량상 딱히 이물질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존재도 없고...딱히 커플 가는 길에 오래끌고가는 갈등요소는 없어요. 주인수 앞에서만 얌전한 주인공이라는 무난한 클리셰라 술술 읽긴 했는데 캐릭터의 매력은 잘 모르겠어요. 오메가로서 변변찮은 주인수가 울면서 주인공에게 전화하는 것도 그렇고 되게 알파 권위에 의존적인 느낌이라...주인공은 개아가(?)라는 뚜렷한 캐릭터성이라도 있는데 주인수는 글쎄요. 주인수가 덩치가 더 큰 설정이긴 한데 읽다보면 그런 설정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서 떡대수라기보다 그냥 의존적이고 소심하고 때로는 좀 아방하기까지한 평범수 정도로 느껴집니다. 주인공은 또 오메가를 인간 취급 안 하는 성미는 변화없는데다 주인수는 내 아이의 엄마, 나의 아내라는 점을 강조하고 여성기 관련 욕설을 써서 좀 반감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