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플레이가 나오긴 하는데 유독 수가 뭐랄까요...소년만화 주인공스러운 멘탈튼튼? 표지 생긴대로 뒤끝없는 리트리버 뭐 그런 느낌이라 그런가, BDSM물인데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은 좀 더 예상한 캐릭터 그대로긴 했는데 초딩공은 잘 모르겠음. 좀 제멋대로는 맞지만...선출간이라 한 번 골라봤는데 괜찮게 읽었어요. 생각보다 플레이나 씬이 수위 높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해준(수)의 시점으로 이미 윤조(공)가 기억을 잃은 이후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해준이 윤조와 다시 가까워지길 바라며 간간이 과거의 윤조를 그리는 기억을 통해 시간대가 한 번씩 과거-현재를 왔다갔다 해요. 그렇게 수능직전의 고3 시절로 시작해 중반부부터는 성인이 되면서 윤조 시점으로 바뀌고 긴가민가했던 공의 과거 상황도 알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 한 100쪽 남짓한 학창시절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청게물로 쭉 갔어도 좋았겠다 싶을 정도. 일방적인 윤조와의 관계, 다른 이물질들과의 갈등 때문에 점점 지치고 바스라지는 해준의 감정 상태를 빠르고 간략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청소년기부터 시작해 다루는 시간이 그리 짧지 않으니 세세하게 풀었으면 2, 3권 짜리 정도로 쓰려면 쓸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청게물스럽게 가다가 인외 설정이 강조되면서 세계관이 커졌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좀 후다닥 지나간다 느낀 부분이 좀 있긴 했음.초반 분위기에 비해 중반부부터가 생각보다 많이 판타지(?)긴 했는데 두께 있는 단권인만큼 기승전결이 있어서 전체적으론 괜찮게 읽었습니다.윤조야, 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같이 계단을 올랐던 적이 또 있어. 많이 있어. 그때는 손을 잡았고, 은아 빌라 402호에 갔어. 내가 사는 곳이고 네가 늘 오던 곳이야. -알라딘 eBook <[BL] 나의 밤에 윤조> (Rhopho)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