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를 만났어요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3
산이아빠 지음, 김호민 그림 / 장수하늘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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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는 나풀나풀 날아 다니는 노랑나비를 잡으려고 살금살금 쫓아갑니다.

버짐나무 샛길로 아파트 울타리 쪽문을 빠져나와 큰길을 가로질러 억새밭을 지나 누런 들녁으로 날아갑니다~

그런데 자꾸 누군가 산이에게 말을 걸어요~ 누구일까요??

"산아,어서 집에 가야지" "산아 자꾸 따라오다 길을 잃으면 어쩌지" "산아 조심조심~"

누런 들녁 논두렁 길을 지나 논도랑~ 논도랑을 건너면 포도밭..노랑나비가 원두박 지붕위로 날아오릅니다~

'노랑나비가 포도밭 한가운데로 날아갑니다.기다렸다는 듯,포도송이들이 알알이 흩어집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에 원두막 아래를 보니 낯익은 할아버지가 서있어요..

실눈에 주먹코..넙적 동글 얼굴... 산이와 꼭 닮은 할아버지에요~~

나비들이 훨훨 날아올라 하늘다리를 놓고

할아버지는 산이를 지게에 태우고 하늘다리를 건너 집으로 돌아갑니다..

졸졸졸 시냇물 징검다리를 건너 소나무 동산 고갯길을 넘어.. 풀숲 오솔길 따라 쇠고삐를 쥐고 가는 아이..

산이는 자기랑 똑 닮은 아이에게 손을 흔듭니다^^

산이는 할아버지의 콧노래를 들으며 스르르 눈을 감습니다..

 

 

이 책은 책장을 넘길때 마다 만나는 풍경과 나비들~~

산이와 할아버지~~

그리고 구절구절 느껴지는 자연과 동화되는 옛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네요~~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 질수 있을려나 감히 생각해봅니다..

 

어린시절 내 기억 속의 할아버지~~

부산에 살았고... 할아버지는 정말 멀고도 먼 강릉...

그래서 할아버지를 뵈었던 건 1년에 많으면 세손가락안...

무뚝뚝하시고 깡마르신 할아버지는 네명의 손녀들을 만날때면 꼭 주시던 호주머니 속 인삼껌..ㅎㅎ

아직도 인삼껌만 보면 난...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부전자전이라고 했던가~~후후~ 현서 외할아버지는 꼭 현서를 만나면 호주머니 속에서 사탕을 꺼내 주신다~

그래서 현서가 제일 반기는 건 할아버지 호주머니..ㅎㅎ

현서는 친할아버지를 한 번도 뵌적이 없다..나 또한..

아빠의 유년시절 돌아가신 할아버지~~

평생 시골서 농사를 짓다 돌아가신 할아버지...현서는 사진으로 뵌게 전부이다~~

아빠가 9살까지 살았던 경북 청송 시골...그 시절 아빠를 이야기 하니~ 현서는 그저 웃는다..

어려운 시절이라 몇장 채 남지 않은 아빠와 할아버지의 그 시절 사진들..

현서는 마음씨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넘 마음에 드나보다~~^^

이 책을 통해 현서는 할아버지와 아빠의 그 시절로 여행을 떠나본다~

나 또한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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