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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싫어!
문구선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오늘도 유치원에서 돌아와 보니 동생이 내 학용품과 장난감을 꺼내 망가뜨려 놓고.
내가 밥 먹을때 달려들어 장난을 치고 내 얼굴에 숟가락 까지 던져버리는....
난...동생이 너무 싫어요..
화가나서 동생 머리라도 한 대 쥐어 박으면...쪼르르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는...얄미운 동생...
늘 엄마는 나보고만 참으라고 하신다...
동생이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공룡이나 사자에게 잡아 먹히거나 커다란 풍선을 여러개 매달아 멀리 날려 보내거나..
로켓에 태워 달나라로 보내면 어떨까?
예전에 동화책에서 봤던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마법약이 생각났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나는 마법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음날 민이의 물통에 마법약을 넣고...편안한 마음으로 낮잠을 잤다...
그런데 깨어보니 정말 민이가 없다..
난 너무 신이나 민이가 있을때 못했던...하고 싶었던 일을 실컷 하고 마음껏 놀았다..
갑자기 비가 후두둑 내리고 창밖을 보니 동생의 자전거가 빗물에 젖고 있는게 보인다..
동생도 없는데 자전거도 필요없잖아..생각하지만..어느새 우산을 쓰고 나와 동생의 자전거를 현관으로 들이는 나...
엄마가 오시고 난 엄마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동생이 나 때문에 없어졌다고 말할 찰나...
엄마 뒤에서 사탕을 빨고 있는 동생이 보인다..누나 꺼라며 사탕을 건네는 동생...
다시 동생이 돌아왔다...또 내 물건들은 엉망이 되고...동생이 너무 싫타..
이번에 정말 아주 멀리 보내 버려야겠다.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현서가 이 책을 읽고 좀 동생을 대하는 행동이 또...동생에 대한 마음이 좀 변했음 하는..
그런 기대치로 아이에게 읽어 준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맨 처음 읽어주고... '뭐야~ 동생에게 잘해주는 해피앤딩이 아니잖아'..라고 살짝 실망을 했었답니다....
하지만...이 책은 제가 크게 잘 못 생각하고 있다고 깨닫게 해주었네요..
마법약을 만들면서 까지 동생이 없어 졌으면 하는 큰아이의 마음이...어쩜 당연한 아이의 심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렇게 형제들은 자라나는 거고... 그러면서 또 형제의 소중함을 깨우치기도 하고...
이 모든것이 성장의 과정인 것을...왜 전 큰아이만 변하길 바랬을까요~~
현서도 이 책을 읽으며 분명 느꼈을 꺼에요...
동생이 너무 밉고 정말 누구 줘버리고 싶다고 말하고 생각하지만....막상 동생이 없다면....ㅎㅎ
이 책은 그런걸 아이에게 말해주고 있는것 같아요...
식상하게...동생에게 잘해주고...동생에게 멋진 형이되고...그런 틀에박힌 뻔한 이야기 말구요..ㅋ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이에게 느끼는 무언가를 주는 그런 책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엄마인 저도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