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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 클럽
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 책도 기대가 되었다.
최정도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더 이상 운동을 하지 못하고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입관생들이 줄어들고 있어서 운영이 힘들 지경에 이르렀는데 운이 좋게도 악당(?)을 물리치는 영상이 주목받게 되었고 태권도장이 아닌 "호신술 클럽"이라는 콘셉트로 바꾸고 입관생들을 모집하게 된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호신술을 배우고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이들이 가진 상처들을 치유해 가고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새 반죽으로 어떤 모양이든 만들어가 봐요. 우리 같이
마음의 상처, 몸에 생긴 상처, 기억에 생긴 상처 등등 여러 가지 사연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호신술을 배워가면서 이 상처들을 치료해 가는 과정들이 인상 깊었다.
물론 호신술 클럽에서 배운 호신술을 사용해서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을 지켜주기도 했고 스스로를 지키기도 했다.

이제 나는! 나를 지키는 법을 알아요. 나도 지키고 꿈도 지킬거에요.
가수가 되기 위해 몸이 만신창이가 되는 희생쯤은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은성은 호신술 클럽에서 스스로를 진정으로 지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은성은 자신을 망가뜨려가면서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좇으려 했던 소속사 대표와 싸우게 되고 꿈을 지키는 진정한 방법을 알게 된다.
호신술 클럽에서 만난 회원들도 발 벗고 나서서 자기 일처럼 도와주게 되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이들이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너 호신술 수련 제대로 안 들었냐. 최고의 도망은... 정면 승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을 지키기 위하는 것이 호신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호신술 클럽의 관훈은 "도망"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정도가 말하는 최고의 도망이 "정면 승부"라는 말은 자신들이 받은 상처가 더 이상 자신들을 옥죄이는 것이 아니라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만들어 주고 단단하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이 되는 것 같았다.
각자가 갖고 있는 마음이나 기억에 새겨진 흉터 같은 상처들을 호신술 클럽에서 치유해 가는 과정들을 따라가면서 나 역시도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작가님의 글 속에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돌담길이 돌 안에 구멍이 숭숭 나있는 바람길 덕분이라는걸, 이 책을 읽는 분들의 마음에도 바람이 잘 통하는 창문이 하나 생겨서 어떤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진심이 느껴져서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는 책이 되었다.
앞으로 힘들 때마다 마음에 바람길을 터주며 절대 무너지지 않아야겠다! 하이야!
#장편소설 #김지윤 #상처를견디는법 #도망 #호신술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