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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한다는 것 - 소통의 시대에 느림의 철학자 피에르 쌍소가 전하는 “진정한 대화”와 “대화의 행복”
피에르 쌍소 지음, 이진희 옮김 / 드림셀러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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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에펠탑? 예술과 문화? 민주주의? 여러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나는 프랑스 사람 특유의 여유, 해학, 너스레가 떠오른다. 프랑스 작가의 책에는 그러한 정서가 있다. 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일상적이다.
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라고 한다면 어떠한 내용을 다룰까? 대화를 잘하는 법? 대화의 기술?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을까? 이러한 내용으로 몇 시간 할 수 있을까? 나도 나름 대화에 대한 책을 읽고 고민도 해 보았지만 탁 막히는 것 같다. 할 이야기가 그다지 많은 것 같지도 않다. 이 책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 철학적이면서도 사회학적이기도 하다.
이 책은 프랑스 작가 특유의 고급스러움, 여유가 느껴진다. 해학도 느껴진다. 그리고 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끊임없이 이어나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사람과 대화를 주제로 길게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대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얻는 여운이 상당하다.
이 책의 챕터의 제목을 보라. 성공적인 대화, 지치지 않는 말, 침묵, 수다, 시인과의 대화, 재담, 토론, 음식과 대화 등, 대화와 연관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화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해 왔던 부분을 깨뜨리는 내용도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배우는 부분도 있다. 철학적이라 개인적으로 그리 쉽지는 않아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은 적도 많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잊어버린다.
사실 나는 대화를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 그마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단절된 관계도 많다. 물론 관계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지만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 책을 통해 개인과 개인, 우리 사회에서 대화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진정한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무척이나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