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따르지 않을 용기 - 이 시대를 집어삼킨 ‘나’라는 신에 맞서다
사디어스 윌리엄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말처럼 오늘날 최고의 우상은 자기 자신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의 초점이 나에게 맞춰져 있다.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문화도 마찬가지다. 내가 즐기고, 내가 편안하고, 내가 행복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자신을 믿어!” 이런 말들이 우리의 의식 속에 가득차 있다. 그 말들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교묘하게 자신을 숭배하도록 한다는 저자의 말이 참으로 정확하다. 사실 나도 이러한 세상의 풍조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히려 열렬히 신봉하고 있는 신자인 것 같다.

요즘 난 정신없이 바쁘다. 대학원에 다니고 과제를 하고 논문을 쓰고, 한국어 수업을 한다. 수업이 늘어서 준비할 것도 늘고 힘도 배로 든다. 읽어야 할 책도 많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계속해서 할 일들이 놓여 있으니 쉽지 않다. 그러다가 중요한 것을 놓친다.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지 않고 교회 공동체도 소홀히 하고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결국 난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살고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자아를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이 찔렸다. 이 책의 서평단에 당첨된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서평을 쓰겠다 약속했기에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회개도 했지만 감동도 받고 위로도 받았다. 솔직히 요즘 좀 많이 힘들다. 바쁘기도 하고 이래저래 치이기도 한다. 자신을 숭배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은 주님께 있다.

대학원생이고 논문을 쓴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주어진 과제 하나 제대로 해내는 것도 버겁다. 그런데 성경은, 그리고 이 책은 오히려 그것이 복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믿어라. 내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라. 성령님을 철저히 의지하라. 혹자는 이런 말들을 연약한 자의 말이라고 혹평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 그 말이 참 좋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아 숭배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선택하는 사람들과 자아를 숭배하는 넓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결말은 상반된다. 우리는,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당장은 좁은 길로 보여도 주님을 쫓는 길을 가길 원한다. 여전히 나약하고 부족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지 않은가? 주께서 일하실 것이니까!

이 책은 챕터가 끝날 때마다 자아숭배에 맞서는 기도문이 나온다. 그 기도문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리내어 간절히 읽었다. 또 자아숭배에 맞서서 실제로 적용해 볼 것들도 제시한다. 이처럼 실제적인 것들이 제시되어 좋았다. 책을 읽고 ‘좋다’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살아갈 때 계속해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참 오랜만에 신앙 서적을 읽었다. 참 평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말 감사하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