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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규칙 - 나도 Happy, 모두 Happy
이토 미나코 감수, 후타바 하루 만화 / 주니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일본 만화가 후타바 하루의 친근하고 귀여운 그림과, 심리 전문가 이토 미나코의 감수로 완성된 아이들을 위한 감정 안내서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생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메시지를 아주 부드럽게 전합니다. 화, 슬픔, 질투,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이해하고 다루는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책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는 상황을 묘사한 만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친구에게 서운한 말을 들었을 때, 놀림을 받았을 때, 화가 나서 말이 거칠어졌을 때, 괜히 짜증이 날 때 등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만화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그림이 주는 공감 덕분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 속 상황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 위에 이토 미나코의 감수를 거친 설명이 더해져, 감정이 생기는 이유와 마음의 흐름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차분히 짚어줍니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억누르거나 참으라고 말하지 않고 대신 지금 어떤 감정이 생겼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알려줍니다. 화가 났을 때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보다,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잠시 멈추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듭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친구와 화해하는 법을 다룬 장면들입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방법, 상대의 마음을 상상해 보는 법, 사과의 말은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인 대화 예시로 보여줍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갈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에게도 의미 있는 책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훈계나 통제로 다루기보다, 공감과 이해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도 아이와 같이 책을 읽고 감정과 불편한 점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정 조절이 서툰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같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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