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 나민애의 인생 시 필사 노트
나민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나태주 시인의 딸로, 대학 교수로써 글쓰기를 가르치며, 10년째 주간 시평을 연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문학과 시의 세계에서 긴 시간을 보낸 저자가 뽑은 77편의 시를 차분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시끄럽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조용한 위로와 깊은 통찰을 건네는 책입니다. 저자는 제목처럼 단 한 줄, 그 한 줄이 마음을 흔들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문장이 될 수 있고, 독자에게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문장 하나를 마주하고 그에 얽힌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 문장이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섬세하게 짚어줍니다. 단순한 명언 모음이 아닌, 그 문장을 곱씹으며 지금의 나와 연결하는 과정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마치 자신만의 마음 노트를 써 내려가는 것처럼, 문장과 해설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한 문장력으로 일상의 소음을 잠재우고, 사색의 공간을 열어주는것 같습니다. 마음이 어지럽거나, 생각이 많아 잠 못 이루는 밤에 이 책을 펼치면, 단 한 줄이 생각을 정리해주고 감정을 가라앉혀주는 힘을 경험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문장 몇 줄이 오래 마음에 남아 나를 지탱해 주는 경험은,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은,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마음이 흔들릴 때, 조용히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순간에 이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